유럽 휩쓴 그들과 함께…고품격으로 돌아온 ‘투란도트’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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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4   |  발행일 2017-07-24 제22면   |  수정 2017-07-24
푸치니가 열정적으로 공들인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역량 총동원
헝가리 출신 야노스 아취 지휘봉 잡아
더블캐스팅…26∼29일 네 차례 공연
유럽 휩쓴 그들과 함께…고품격으로 돌아온 ‘투란도트’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 역량을 총동원하여 준비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가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올여름 휴가철 피크시즌에 맞춰 피서용으로 내놓는 오페라 공연으로, 한 작품을 네 차례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 꼽히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출연자 또한 200여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7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하여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제작진 중에서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가 특히 눈길을 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생전에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스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올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준비한 파바로티 메모리얼 콘서트를 유럽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꾸준히 호평 받아온 일본인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가세해 특히 무대나 의상에서 동양적 정서를 반영해 보다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주요 배역을 더블캐스팅함으로써 공연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 출신 소프라노 김라희와 푸치니 국제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를 통해 두각을 드러낸 소프라노 오희진이 얼음공주 투란도트 역을 맡는다. 그리고 ‘영웅적 고음을 가진 이탈리아 전통의 스핀토 테너’로 극찬 받은 테너 이병삼,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칼라프’ 역으로 데뷔 후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온 테너 이정환이 사랑을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역을 맡아 열창한다. 사랑을 위해 죄 없이 죽는 류 역은 소프라노 조지영과 윤현정, 티무르 역은 베이스 임용석과 이진수, 그리고 핑·퐁·팡 역은 임희성·김정호·김동녘·양승진·박신해·한준혁이 맡는다. 알툼 역으로는 테너 이현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디오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한용희), 유스오페라콰이어, 최댄스컴퍼니가 함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하나의 작품을 4회에 걸쳐 공연하는 새로운 도전 무대인데, 무엇보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28일은 오후 7시30분, 29일은 오후 3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가격은 1만~10만원. 단체, 학생 등은 할인 혜택이 있다. (053)666-617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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