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4살 아이만 내렸다고 울부짖는 엄마 싣고 가고 내리는 뒷통수에 욕까지 한 기사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기사 처벌할 근거 없다"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9-12 13:50  |  수정 2017-09-12 13:53  |  발행일 2017-09-12 제1면
20170912
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240번 버스 기사가 아이가 먼저 하차한 엄마 승객을 그대로 태운 채 출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약 100건 가까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께 건대역 인근에 정차한 240번 버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하차 과정에서 3~4살 가량의 어린아이가 먼저 내렸으나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승객들에 밀려 하차가 늦어지는 사이 뒷문이 닫혔다.


A씨는 즉시 "아이가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버스를 운전했다. A씨는 계속 울먹이며 정차를 요청하고, 지켜보던 승객들도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사는 묵묵히 운전만 계속했다.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에 도착해서야 버스는 멈췄고, A씨는 울면서 버스를 뛰쳐나갔다. 버스 기사는 뛰어가는 A씨를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0번 버스 기사의 충격적인 만행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240번 버스의 CCTV 분석과 당시 운전을 한 버스 기사의 경위서 내용을 종합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라며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CCTV에서 확인이 된 것”이라며 “CCTV는 서울시가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라며 “처벌 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