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백치들‘미친 세상에는 햄릿’…17∼26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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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4   |  발행일 2017-11-14 제25면   |  수정 2017-11-14
부조리한 세상 비틀고 의심…여배우가 연기하는 햄릿
극단 백치들‘미친 세상에는 햄릿’…17∼26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연극 ‘미친 세상에는 햄릿’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봉산문화회관 제공>

올해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 마지막 기획 공연으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하 백치들)이 연극 ‘미친 세상에는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백치들만의 방식으로 비틀었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백치들의 상임연출 안민열씨는 이를 위해 2년간 대본 제작을 했다. 안씨는 햄릿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으로 봤다. 세상의 부조리한 것을 의심하고, 의심한 것이 확인되면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미친 세상에는 햄릿’은 남자 배우가 아닌 여배우가 연기하는 햄릿이다. 남성성이 주로 부각되는 기존의 햄릿이 아닌, 여성성이 드러나는 인물로 나타난다. 원작에서 궁전이 성스러운 공간이었다면, 백치들의 햄릿에는 무너진 성전으로 그려진다. 성스러움의 파괴를 통해 권력의 야만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인물의 내면은 음악으로 표현한다. 고전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안씨는 “원작의 서사를 전통적으로 따르진 않는다. 배우들은 환상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현실을 비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치들은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극단으로 지역의 20~30대 연극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공연은 백치들의 창단 5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전석 1만5천원. 화~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053)661-352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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