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의장, 국정원에 항의·검찰엔 불쾌감 드러내

정세균 국회의장이 20일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국정원에는 강력 항의를, 검찰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국회와 검찰·국정원 간 전면전 양상으로까지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여야 의원들에게 건네졌다는 설에 대해 국정원에 강력 항의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강훈석 원내대변인이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 의장은 또 검찰이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이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돈을 받은 명단에) 정보위원 5명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항의를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정치권에는 국정원이 박근혜정부 시절 여야 의원 5명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 대변인은 또 이날 실시된 최경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관해서도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 정보위건도 그렇고, 압수수색건도 그렇고 불쾌감을 드러내 항의를 하셨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의 항의대상이 정부여당 측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며 “항의도 했고, 최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불쾌하다’가 정확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검찰발(發) 사정정국이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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