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조난 어민위령비 독도박물관에 전시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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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27  |  수정 2017-11-21 07:27  |  발행일 2017-11-21 제11면
대구지방변호사회 촉구
“안용복기념관 전시계획
접근성·관련성에 문제”

60여년 만에 자취를 드러낸 독도조난어민위령비 원형을 울릉군 안용복기념관에 전시하기로 한 계획(영남일보 10월25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대구의 변호사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20일 대구지방법원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의 안용복기념관 전시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울릉군 북단 석포지역에 위치한 안용복기념관은 섬 일주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다.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역사적으로도 안용복과 위령비의 관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담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위령비는 광복 이후 정부 수립 직전까지 우리 국민이 희생당한 슬픈 역사의 증거이자 독도가 한국령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접근성이 좋은 독도박물관에 전시해 최대한 많은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전시장소를 다시 선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독도조난어민위령비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1948년 6월8일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공군 극동사령부의 연습폭격으로 조업 중이던 어민들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세워졌다. 희생된 어민의 넋을 달래기 위해 당시 조재천 경북도지사가 사건 발생 2년 만인 1950년 6월8일 독도 동도 몽돌해안에 위령비를 세웠다. 이후 위령비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됐다가 2015년 8월 독도 수중에서 발견돼 인양됐다. 그사이 경북도는 2005년 8월15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독도 선착장 왼편에 새로운 비석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위령비 설치 장소를 두고 고심하다가 안용복기념관으로 확정, 전시를 준비 중이다.

독도박물관은 도동항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에 안용복기념관은 독도박물관에서 직선거리로 5.7㎞ 떨어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 세워져 있으나, 아직 일주도로가 뚫리지 않아 이곳에 가려면 남양해변 쪽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32.3㎞·자동차로 43분)나 돌아서 가야 한다.

이에 대해 독도박물관 관계자는 “독도박물관 전시공간이 여의치 않은 이유로 위령비 전시공간을 안용복기념관으로 낙점한 것이다. 일주도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안용복기념관의 접근성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위령비 설치 장소를 두고 역사적인 가치를 논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안용복기념관이 보관에 용이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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