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아이의 기질이 성격 형성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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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8 07:57  |  수정 2018-01-08 07:57  |  발행일 2018-01-08 제19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아이의 기질이 성격 형성의 기초가 된다

‘저 집 아이는 저렇게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데, 왜 우리 아이는 고집이 세고 말을 잘 듣지 않을까?’ 부모들은 늘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며 이런 의문을 갖는다. 아이들은 왜 태어나면서 이런 차이를 보일까? 아이마다 각자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질은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후천적인 영향으로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다.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 ‘성격’ 대신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성격은 그 사람의 감정, 의지, 행동의 경향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인데,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은 주변의 자극에 일관되게 반응할 수 있는 사고나 감정, 행동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질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성격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기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은 기질에 따라 순한 아이, 느린 아이,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로 나눈다. 각 기질에 따른 아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순한 아이는 조용하고 수줍어하기도 하지만 다정다감하다. 다른 아이들과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혼자서도 잘 놀고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부모가 어떤 지시를 하면 잘 듣는 편이지만, 부모의 말에 따르기만 할 경우 아이의 자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순한 기질의 아이일수록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둘째, 느린 아이는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는 않지만, 때때로 선생님 말을 듣지 않고 늦장을 부리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관심이 있는 물건을 발견해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오래 망설인다. 낯선 곳에서는 평소보다 위축되어 금방 적응하지 못한다. 또 옆에서 재촉하면 위축된다. 신발을 신는 데 한참 걸리더라도 충분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셋째,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엄마와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원하는 것에 집착이 강하다. 행동이 빠르고,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도 하지만 싫증도 금방 낸다. 활동적인 대신에 변덕이 심한 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의사표현이 확실하다. 또 좋아하는 것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힘든 아이가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다. 이 기질의 아이는 자기 스스로 납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는 먼저 아이의 요구와 바람을 인정하고, 현재 상황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대안을 제시하되, 선택은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 하기보다 아이 기질의 결을 따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성격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좋은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까다롭고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소극적인 아이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좋은 환경은 부모가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면서 옳고 그름을 일관되게 가르치면 만들 수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 기질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이 아이를 긍정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는 지름길이다.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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