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도입…45년 만에 ‘날개’ 달았다

  • 김기태
  • |
  • 입력 2018-01-13 00:00  |  수정 2018-01-13
주회전날개에 접이 장치 추가
해수방염 처리로 부식 예방 등
수리온 기반 상륙작전 특화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도입…45년 만에 ‘날개’ 달았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대가 해병대 1사단 항공대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포항] 해병대가 45년 만에 자체 항공 전력을 확보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0일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전진구 해병대사령관과 장병, 그리고 항공 개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륙기동헬기(MUH-1) 1·2호기 인수식 및 명명식을 가졌다.

해병대가 도입한 상륙기동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상륙작전 임무에 특화된 헬기다. 육상은 물론 해상과 함정에서 임무를 펼칠 수 있도록 주 로터(Main Rotor·헬기의 큰 회전 날개) 접이 장치를 추가하고 기체 내 해수방염 처리로 부식을 예방했다. 이외에도 비행 중 이물질 제거를 위한 윈드실드 세척액 분사장치와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공중항법장비, 보조연료탱크 등을 설치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은 ‘마린온(MARINEON)’으로 정해졌다. 해병대를 의미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배치된 마린온은 유사시 해병대 상륙작전 임무에 투입되며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한 것은 45년 만이다. 해병대는 1958년 3월1일 총 8대의 항공기(U-6 2대, O-1 6대)를 기반으로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를 창설했다.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6년간 월남전에 파병된 해병대 항공대는 정찰, 함포 유도, 전단 살포, 지휘통제기 등 450여회 출격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1971년 5월에는 사령부 직할 항공대를 창설해 전력을 증강했다. 그러나 1973년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해병대 항공부대는 해군으로 통합됐다. 당시 해군으로 전환된 항공인력은 125명, 항공기 23대였다. 해병 항공전력이 해군 항공전력의 근간이 된 셈이다.

이후 해병대는 항공전력 보유와 특화된 상륙기동헬기 도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2008년에는 위탁교육을 통해 해병대 조종사를 다시 배출하며 해병대 항공부대 재창설 준비를 해왔다. 지금까지 한미 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 온 해병대는 마린온 도입으로 독자적인 상륙작전이 가능해졌다. 전진구 사령관은 “해병대는 45년 만에 다시 날개를 펼쳤고,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위한 신호탄을 쏘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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