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기조강연·주제발표(상)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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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9   |  발행일 2018-03-19 제12면   |  수정 2018-03-19
“국내 수산자원 급감…미성어 보호 등 강력한 관리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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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이틀간 영덕 로하스 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경북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은 경북 동해안지역 해양수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함께 획기적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해안 해양수산자원 관리방안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해안 대게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해외 사례 검토와 해양 바이오 소재 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 동해안 어촌공동체 활성화 방안과 동해안 해양수산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안정화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어진다.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을 앞두고 사전 배포된 주제 발표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정리=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기조강연)해양수산 자원 증대·관리 방안-김호상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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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어획 등으로 수산자원 급감
TAC 실시·EEZ 규제강화해야


지난 40년간 전세계 과잉 어획 수산자원 비율은 2013년 기준 31.4%로 1970년(10%) 대비 21.4%포인트 높아졌다. 이로 인해 전세계 어획량은 2013년 기준 8천100만t으로 1996년(8천600만t)보다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도 1996년(162만t)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나타내다 지난해엔 93만t으로 급감했다. 특히 수산자원의 종 다양성이 낮아지고 있다. 멸치·오징어·고등어 등으로 편중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수산자원 감소는 과잉 어획·미성어 남획·기후 변화·산업화·EEZ 규제 강화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수산자원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선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어린 어류에 대한 보호·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TAC(총허용어획량) 실시, 남획·암컷포획 금지 등 수산자원 보호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바다목장·바다숲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북 동해안 수산자원 관리사업에도 바다숲·바다목장 조성을 비롯해 종자 방류, TAC 실시 등이 있다. 이밖에 금어기·금지체장 운영과 어장 정화·생분해어구 보급 사업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해양수산자원 육성의 지름길은 ‘미성어(未成魚) 보호’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 참여형 수산자원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주제발표)효율적 대게 자원관리 해외사례-박원규 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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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양보호구역서 특별관리
캐나다 등 정부차원 연구활동


수산자원 변동은 환경적 요인과 함께 자연 사망·어획 감소 등 때문이다. 수산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선 인공수정란 방류·금어기를 비롯해 성육환경을 개선하는 성장 관리, 어획 강도·어획량을 규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게류는 북태평양과 북대서양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한국해역에 나타나는 대게는 대게(Snow Crab)를 비롯해 붉은대게(Red Snow Crab·홍게), 암컷대게, 붉은대게 잡종인 너도대게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대게류 자원 관리 방안엔 산란장 보호·TAC·불법어업 근절·어장 관리·자원보호령 준수 등이 포함돼 있다. 대게 자원 관리를 위한 세계 각국의 생태학적 연구도 부지기수다. 우선 미국에선 암컷대게 교미 여부에 의한 산란 능력 연구를 진행해 지구촌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은 또 해양보호구역을 설치, 대게 자원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국가과학위원회는 해양보호구역 내 대게자원 분포·어획량은 물론, 보호구역 밖과 인근 해역까지 대게 개체군 변화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북유럽 노르웨이에선 ‘바렌츠해 대게자원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는 대서양 연안 대게 자원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연구활동을 벌였다.

(주제발표)해양 바이오 소재산업 현황·발전 방안-김태영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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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양바이오 9.5% 성장세
고부가가치 상품 등 개발해야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형성돼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해양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연구개발 가능성이 높다. 정부 해양수산 분야 R&D예산도 2006년 0.83%에서 지난해 3%(5천935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예산과 투자로 약 3조3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 R&D의 핵심인 해양 바이오기술은 해양생물 구성 성분과 시스템, 프로세스·기능 등을 연구해 인간복지를 위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최근 5년간 세계시장에서 5.7% 성장했다. 국내시장은 평균 9.5%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해양생명공학산업이 아직 태동기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이후 해양바이오 분야에 대한 특허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식품·화장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해양생명공학기술 개발 등을 위한 해양수산발전계획(2011~2020년)을 수립해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경북지역 수산식품은 아직 영세한 1차 가공 중심의 노동집약적 단순 가공 산업에 머물러 있다. 지역 수산식품 육성을 위해선 수산자원 고품질화·신제품 개발·가공기술 고차원화·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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