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 ‘無人판매’ 바람 거세다

  • 이연정
  • |
  • 입력 2018-03-20 07:09  |  수정 2018-03-20 07:09  |  발행일 2018-03-20 제2면
첨단기술·최저임금 인상 맞물려
대형마트 무인계산대 설치 확대
편의점도 무인점포로 수익 개선
외식업계는 퇴식 등 셀프서비스

유통·외식업계에 ‘무인’ ‘셀프’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무인계산대 설치를 시작, 지난 18일 현재 대구 칠성점과 경기 양평점 등 전국 4개 점포에 총 40대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칠성점은 총 22대 계산대 중 10대를 무인계산대로 운영 중이다. 지난 한 달간 무인계산대 이용객 수는 전체의 16.2% 수준인 1만881만명, 순매출은 전체의 8.4%를 차지하는 2억3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으로 전국 40여 개 매장에 10대씩 총 400여 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지난 1월 서울 성수점 등 수도권 3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시범 설치했다. 설치 이후 한 달간 누적 이용객 수는 7만5천명, 매출은 18억원을 기록했다. 평일 이용률은 전체 계산대 이용고객의 20~30% 수준이지만, 혼잡한 주말에는 최대 70%까지 급증한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30대(28.2%)와 30대 이하(38.5%) 등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2005년 처음 셀프계산대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국 88개 대형마트와 4개 슈퍼마켓 등에 총 390여 대를 운영 중이다.

‘무인 점포’로 운영하는 편의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전국에 6개 무인점포를 운영 중인데, 상반기 내로 2~3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CU도 경기 판교의 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인 무인편의점을 올 상반기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11월 일부 점포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 결제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인결제시스템 ‘CU 바이 셀프(Buy-Self)’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무인편의점 시범운영 결과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보다 수익이 1.5~2.5배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건비·수도광열비 등 고정비용이 그만큼 절감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랜드 계열의 뷔페 프랜차이즈 애슐리클래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매장 36곳 중 대구율하롯데마트점을 포함한 13곳에 셀프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 다 먹은 식기는 직원들이 정리했지만, 해당 매장에서는 냅킨이나 식기 등을 고객이 직접 챙겨야하고, 다 먹은 식기도 알아서 정리해야 한다.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에 입점해있는 신세계푸드 한식뷔페 ‘올반’은 올 들어 전국 14개 지점 중 서울 여의도점에서 셀프 퇴식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외에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현재 전체 매장의 2~3곳 중 1곳꼴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첨단 기술 발전이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올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움직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