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입시 변화에 흔들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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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9 07:41  |  수정 2018-04-09 07:41  |  발행일 2018-04-09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입시 변화에 흔들리지 말아야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요즘 교육부의 대입정책에 대한 언론보도로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도 혼란스럽다.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의 작은 변화라도 자신에게 어떤 불리함으로 작용할지 걱정되고 불안할 것이다.

10년 전 대학 서열구조 해체를 목표로 장기적으로 수능을 폐지하고 내신으로만 대학에 입학하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위에서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을 발표한 기억이 난다. 1점을 더 얻기 위한 점수 경쟁이 의미없다고 생각해 많은 학생을 동일 등급으로 묶어버리면 입시경쟁이 사라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과 교육을 평등의 논리에서 재단하고 이에 어울리는 대입정책을 만들었다. 결국 등급제의 대혼란으로 한 해만 시행되고 폐지된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과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낙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대입의 방향성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전개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교육정책이나 대입 방향의 적절성을 떠나 예비 수험생이 느끼는 불안감과 걱정이 과연 현실에 얼마나 투영될 것인가. 결론적으로 본인이 지금까지 노력한 방식과 학습방향을 크게 변화시키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난 입시에서 영어를 아주 잘하는 학생이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등급으로 변경돼 자신에게는 불리한 방식이라고 실망하더니 실제 수능에서 90점을 받아 간신히 1등급을 유지하자 절대등급이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였다고 말하는 것처럼 무엇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은 입시정책 변화에 대한 개인별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것이 옳다.

물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기준이 폐지되면 교과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은 1등급대 초반의 성적으로 합격선이 형성될 것이고 중위권대학의 경우도 지난 입시에 비해 1~2등급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여러 대학을 독식하여 중복합격도 많이 발생하게 돼 미등록 충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전형의 경우 대학의 입장에서는 경쟁률이 높아져 채점하기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더불어 논술합격자의 합격 성적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도 교과역량이나 비교과의 평가기준이 더 촘촘하게 만들어지고 전반적으로 합격 가능권의 범위가 지난 입시에 비해 좁아지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입시 변화에 따른 흐름은 예측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따로 구분해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역량인 학생부의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논술과 수능 역량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대입의 결과를 취하는 것이다.

고등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 등을 중간중간에 검토해보고 자신의 역량에 어울리는 지원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학업적인 요소인 수능 역량을 기본으로 상호비교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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