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렬한 과거 반성으로 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다

  • 유승진
  • |
  • 입력 2018-04-25   |  발행일 2018-04-25 제23면   |  수정 2018-04-25
‘대구,박정희 패러다임을 넘다’발간
법조·언론·문화계 등 27명 공동저술
진취적 도시로 변화 위한 고뇌 담아
통렬한 과거 반성으로 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다

‘대구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2·28민주화 운동의 도시인 대구에서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27명의 목소리를 담은 책 ‘대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다’(살림터)가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새대열’이다.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책에는 과거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대구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제 우리 대구 시민은 지난 반세기의 ‘상처뿐인 영광’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대구를 정치적 다양성과 문화적 개방성이 있는 진취적 도시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분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 비전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겠습니다.’ (‘대구가 쓰는 반성문’ 중에서)

이 책은 반성문으로 시작한다. 반성문에는 지난 세월에 대한 반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와 새로운 대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함께 담겨 있다.

27명의 공동저자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교육계, 문화계, 의료계, 예술계 등 다양하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있었던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하고,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낸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저자로 나선 만큼 책에는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대구경북의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배한동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꼴통’ 소리 그만 듣자’(김상태 전 영남일보 사장), ‘보수의 심장, TK 정치의 대분화’(박재일 영남일보 편집부국장), ‘대구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등 주로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본 대구의 모습과 바뀌어야 할 대구 정치 지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는 ‘컬러풀 대구, 구호에서 현실로!’(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안경 쓴 자들의 도시’(이준석 경북대 경영학부 4학년),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자’(김진철 한의사) 등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대구의 모습과 대구의 화합에 대해 말한다. 3부는 ‘한 그루 큰 나무, 거북이의 꿈’(김성순 동학연구가), ‘능금꽃 피는 대구의 희망을 그려본다’(신재순 화가), ‘온전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에 대하여’(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등 대구에서 사는 우리 시민의 입장에서 대구를 바라본 내용이 담겨 있다. 4부는 ‘박정희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문학’(김용락 시인), ‘반교육의 온상, 학교 그 부끄러운 자화상’(이석우 전 대구교육연구소장), ‘박정희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성우 구미도량초등 교사),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지방분권’(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로 지방분권과 교육 그리고 대통령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27명의 저자들의 이야기는 각각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구가 박정희 패러다임의 족쇄를 넘어 새로운 대구를 열자’고 말한다. 특히 지나간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 데 시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