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삼척 동해선 ‘덜컹’…정부 돌연 완공 2년 연기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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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1   |  발행일 2018-05-11 제1면   |  수정 2018-05-11
재정집행 등 이유로 방침 세운 듯
경북도, 관련부처 설득작업 나서
“영일만항 인입鐵 개통 지연 겹쳐
남북경협 물류경쟁서 낙오될 판”

정부가 당초 2020년 완공할 예정이던 동해중부선 열차 영덕~삼척 구간(2단계·122.2㎞)을 2022년으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구간 철로사업이 연기되면 남북경협에 따른 한반도 동해안의 철로연결망 건설과 유라시아 물류시대 개막 등이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향후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기 완공’을 정부에 요청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9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재정집행 등을 이유로 2020년 완공 예정이었던 영덕~삼척 구간을 2년 연기하려고 한다”며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는 아래로는 부산, 위로는 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남북 물류의 허리이자 유라시아 철도 연계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44㎞)은 지난 1월 개통됐다.

경북도는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지방재정협의회에서 해당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섰다. 또 다른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말 개통 예정인 포항 영일만항 인입 철도 개통이 지난해 포항지진에 따른 긴급 안전진단으로 내년 6월 말로 연기됐다”며 “이런 와중에 영덕~삼척 구간마저 연기되면 향후 남북경협시대 물류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경협 사업을 위해서라도 동해중부선의 빠른 완공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했다”면서 “SOC 예산에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9일일본 도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간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건설 사업 검토를 공식화함에 따라 남북 경의선 운행재개를 위한 내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 철도 연결이 가능한 노선은 동해선,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등 총 4개다. 동해선은 제진과 금강산까지는 연결돼 있지만 강릉과 제진까지도 110㎞가량이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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