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물결 속 소수정예 붉은물결…한복 입은 러시아인·고려인 3세도 한목소리로 응원

  • 입력 2018-06-19 00:00  |  수정 2018-06-19
■ 러시아 현지도 뜨거운 응원전
노란물결 속 소수정예 붉은물결…한복 입은 러시아인·고려인 3세도 한목소리로 응원
한국-스웨덴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팬페스트에서 양국 팬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격돌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각) 결전지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도심에 마련된 팬페스트에선 양국 팬들의 응원 전초전이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F조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지켜보는 인파의 상당수는 노란 옷을 입은 스웨덴 팬이었고, 곳곳에 적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붉은 옷의 한국 팬들이 섞여 있었다. 양국 팬들은 앞으로 만나게 될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도 운명의 첫 경기를 앞둔 흥분과 기대감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소수정예’ 한국 팬 중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러시아 여성을 포함한 현지인 무리가 주목을 받으며 각국 팬들의 사진 요청에 시달렸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고려인 3세 문 알렉세이씨와 한국 문화에 매료돼 그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10∼20대 러시아 젊은이들이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한복을 입고 온 예카테리나 살다예바는 “뻔한 러시아 드라마와 다른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며 “특히 ‘도깨비’와 같은 판타지물이 좋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예카테리나 키타에바도 ‘빅뱅’ ‘세븐틴’ ‘샤이니’ 등 K-pop 그룹 이름을 줄줄이 대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경기 당일인 18일 니즈니 도심의 볼샤야 포크롭스카야 거리에선 니즈니노브고로드 고려인협회가 스웨덴전을 맞아 마련한 한국문화 행사가 열렸으며 이들은 이 자리에서 사물놀이와 K-pop 공연 등을 선보였다. 한국에서 휴가를 내고 태극전사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 양국 팬들은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응원가를 배우며 한데 어우러졌다. 한국 응원단의 선창에 따라 ‘대~한민국’ 구호를 힘차게 따라 외친 스웨덴 팬들은 한국 팬들에게 ‘강남 스타일’을 불러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경쟁을 떠나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지만 경기 전망을 묻자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스웨덴 팬 루카스 굴크비스트는 “우리에겐 비밀 병기가 있다”면서 자신의 유니폼 등에 적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름을 가리켰다. 굴크비스트는 “즐라탄은 스웨덴 최고의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스웨덴 대표팀은 즐라탄 없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며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감독의 결정에 수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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