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빚은 단두대 경매…프랑스서 1천만 원 낙찰

  • 입력 2018-07-12 00:00  |  수정 2018-07-12
경매소 측 '신중 요구'에도 강행…단두대, 1977년까지 사용

 프랑스 혁명 당시 사형집행 기구로 악명을 떨친단두대(기요틴)가 프랑스 파리의 경매에서 1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프랑스의 담당 기관이 단두대와 같은 물품의 경우 "신중이 요구된다"며 만류했으나 강행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드루오 경매장(Drouot)에서는 150년 된 단두대가시초가(4천 유로)의 배인 8천8 유로(약 1천54만 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파리의 한 고문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던 이 단두대는 3m 높이로 칼날에는 몇 개의 흠이 나 있었다.
 낙찰자는 특이한 물건 수집에 관심이 큰 프랑스 백만장자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를 놓고는 논란이 일었다.


 경매 관할 기관은 고문 도구들이나 나치 수용소로 추방된 사람들의 의류 같은 물품에 대해서는 "신중이 요구된다"며 이번 경매에 반대했다.


 그러나 경매장 측은 해당 물품은 단지 복제품으로 결코 사용된 된 적이 없다며 뜻을 꺾지 않았다. 특히 고문 박물관을 소유했던 재즈클럽의 파산으로 경매가 진행되면서 관할 기관도 어쩔 수 없었다.


 1981년 사형제가 폐지된 프랑스에서는 단두대가 여러 차례 경매되면서 논란이 됐다.
 2011년에는 단두대가 22만 유로(2억9천만 원)에 팔렸다. 당시 경매에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2014년에는 한 단두대가 시초가 4만 유로로 제시됐으나 유찰됐다.
 단두대는 교수형의 대안으로 도입됐으며, 프랑스 혁명으로 1793년과 1794년 사이 1만6천 명 이상이 참수되면서 악명을 떨쳤다. 이들 중에는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포함됐다.


 단두대는 프랑스 식민지들에서도 활용됐고, 알제리에서는 주로 독립운동을 이유로 수백 명이 처형됐다.


 단두대가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1977년이며, 당시 튀니지인 하미다 잔두비는 연인을 고문·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마르세유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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