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前 UN사무총장 별세...문재인 대통령"세계인과 함께 명복을 빈다" 방송인 샘 오취리"소중한 보물을 잃었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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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9 00:00  |  수정 2018-09-21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코피 아난 재단'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 그는 고통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가가 깊은 연민으로 많은 사람을 어루만졌다"며 별세 소식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세계인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슬픈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 글에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고단한 길을 걸었던 친구를 잃었다. 분쟁이 있는 곳에 코피 아난이 있었고 그가 있는 곳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며 "그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했고 항상 앞으로 나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의 응원도 특별히 가슴에 새겨넣을 것"이라고 했다. 또 "뵙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오직 평화를 추구하는 게 코피아난을 추억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뜨거운 열정 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도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소식을 듣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ㅠㅠ너무 슬픕니다. 제 롤 모델. 덕분에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우리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보물을 잃었습니다. 전 유엔 사무 총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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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코피 아난 재단'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06년 5월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은 경력 대부분을 유엔에서 보냈다. 사상 처음 평직원에서 유엔 최고 수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첫 아프리카계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기도 했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 쿠마시에서 부족장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그는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입성한 뒤 나이로비, 제네바, 카이로, 뉴욕 등의 유엔 기구에서 일선 행정 경험을 쌓았다.
  

유엔에 첫발을 들인 지 35년 만인 1997년 1월  제7대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유엔 개혁,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 분쟁 중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2002년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해 2006년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아난 전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01년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었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98년 제4회 서울평화상을 받았고, 당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북한 방문을 희망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고, 2001년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이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 전 총장이 이끌던 '엘더스'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서한을 보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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