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문인·예술인 함께 만든 ‘대구노래’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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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3   |  발행일 2018-09-13 제20면   |  수정 2018-09-13
■ 대구문학관 내년 2월까지 기획전
애향심·자부심 고취 위해 만든 4곡
원곡·편곡음원·캘리그래피 등 소개
20180913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능금찬가: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에서 선보이는 악보들. <대구문학관 제공>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능금찬가: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이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기획된 특별 전시로 일제강점기에 불렸던 건전가요가 아닌 대구 문인과 예술인이 함께 애향심과 자부심 고취를 위해 만들고 공표된 노래들을 소개한다.

광복 이후 대구가 선정한 대구 건전가요 4곡을 볼 수 있다. ‘대구능금노래’는 이응창이 작사하고, 권태호가 작곡한 노래로 1949년 농림부에서 추천 장려해 지정한 물산장려 건전가요다. 당시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능금)를 주제로 창작됐다. 1952년 3월 지방자치제 실시기념으로 문총경북연합회가 후원한 대구시민의 노래 공모에 선정된 ‘대구시민의 노래’도 볼 수 있다. 백기만이 작사했고, 유재덕이 작곡했다. 1960년대 박양균이 작사하고, 권태호가 작곡한 ‘대구시민행진곡’, 이호우가 작사하고 김진균이 작곡한 ‘시민건설행진곡’ 등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건전가요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4곡의 원곡과 함께 현 시대에 맞게 편곡한 음원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편곡은 이영록 작곡가가 맡았다. 당시의 가요가 역동적이고 행진가의 느낌이라면 이 작곡가가 편곡한 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게 재구성했다. 음원과 함께 당시 문인들의 글이 김대연 디자이너의 캘리그래피로 소개된다.

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의 문인과 음악인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 노래를 만드는데 힘을 보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반가움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이들의 노래를 통해 유네스코가 정한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한 뿌리를 짚어보는 의미도 있다. 마음껏 불러 보고팠던 그들의 노래를 통해 우리 도시의 풍경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2월10일까지. 무료. (053)430-1233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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