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국내기업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

  • 입력 2018-11-01 07:52  |  수정 2018-11-01 07:52  |  발행일 2018-11-01 제18면
■ 韓銀 65만여개 기업경영분석
매출 증가율, 6년만에 가장 높아
반도체 강세에 비제조업도 성장
기업 20%는 이자도 못내는 ‘좀비’
‘수출 호조’ 국내기업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매출 증가율은 6년 만에 가장 높았고 부채 비율은 하락하는 등 기업 성장성과 안정성도 개선했다. 그런데도 ‘좀비기업’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개 기업 중 2개는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국은행은 65만5천524개 비금융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2%로 2011년(12.2%)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2.6%)과 비교하면 6.6%포인트나 뛰었다. 제조업은 -0.6%에서 9.0%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5.3%에서 9.3%로 확대했다. 수출 호조로 산업재 유통이 활발해지고 편의점·온라인 판매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뛰었다. 아파트 분양 호조 덕분에 건설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대기업은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6.3%에서 7.6%로 상승했다. 제조업(5.1%→6.5%), 비제조업(7.2%→8.4%)에서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래 최고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상승한 7.6%, 비제조업은 4.9%로 전년과 같았다.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5.8%)보다 두 배 가까이 뛰며 11.7%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였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램(DDR 4G)의 작년 평균 가격이 3.77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오른 덕분이다.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은 5.1%, 제조업은 5.5%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오르고 금융비용부담률은 줄며 이자보상비율이 개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한계기업도 전체의 20.3%에 달했다. 이 비중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17.5%나 포함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신설기업이 매년 평균 4만개씩 늘어나는데, 신설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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