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곧 봉사” 50년 가까이 지역에 헌신한 시인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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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6   |  발행일 2019-01-16 제14면   |  수정 2019-01-16
문태영 시인, 앞산 오르내리며
산불예방·산림자원 보호에 힘
환경운동 단체 만들고 이끌어
표창·봉사상 등 수상경력 화려
“삶이 곧 봉사” 50년 가까이 지역에 헌신한 시인
2018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환경 부문) 대상을 받은 문태영 시인. <문태영씨 제공>

삶이 곧 봉사라고 생각하는 문태영 시인(72)은 50년 가까이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문 시인은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입대 전 1968년에 결혼해 지금까지 살면서 아내와 자녀한테 할 말이 없는 가장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대 후 대명1동 새마을지도자로 추대되면서 그의 인생은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부인이 어려운 살림살이에 힘들어 할 때도 그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인가?’라고 오해를 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천직이라 생각하면서도 가장 구실 못하는 남편과 아버지로 살아가는 동안 많은 고달픔과 시련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 따뜻한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며 그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했다.

때때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된 것은 시(詩)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김소월 시를 읊고 자라면서 시를 쓰게 됐고, 시인으로서 시낭송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심신이 고달프고 우울할 때 시를 쓰거나 낭송하면 마음 수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1997년부터 자연환경 보호와 생활환경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2003년에 녹색환경운동연합을 설립하고, 녹색환경봉사단을 추가 설립해 지금까지 환경단체를 맡아 이끌어 가고 있다. 지역의 환경, 장애인 단체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각계각층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앞산공원을 50여 년 오르내리면서 산불 예방, 산림자원 보호에 힘썼으며, 신천, 금호강, 낙동강 일원에서 환경정화 활동, 두류공원에서 청소년 체험환경교육과 샛강 살리기에도 오랜 세월 동안 힘써왔다.

매주 셋째 일요일에는 회원들과 함께 북구 복현동 안식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회원들이 이·미용 및 목욕, 청소, 식사 준비 등을 한 후 오후에는 위문 공연을 하고 있다.

1985년 등단한 문 시인은 자작 시집을 11권 발간했으며 시 낭송가, 색소폰 연주가 등으로 다양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환경부 홍보 강사로 초·중·고교와 군부대, 사회단체 등에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지나온 세월이 어느새 50년 가까이 됐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화려하다.

<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 대구본부 사무처장, <사>영남장애인협회 사무처장, 재능시낭송협회 회장, 남구 스토리텔링(동아리)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녹색환경봉사단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평생을 봉사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는 환경부 장관·내무부 장관·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국제자원봉사 대상, 아시아봉사상, 2018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환경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문 시인은 때론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지난 날을 뒤돌아보면 나름대로 보람과 긍지를 가진다고 했다. 비록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지만 욕심을 비우면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진다는 그는 각계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며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했다.

문 시인은 “봉사는 영광의 길이 아니라 희생의 길이다. 자신을 희생하여 남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가치이며 행복”이라고 말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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