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여행사 주장 엇갈리던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영상 공개에 셀카 아니지만 포즈 취하려다 사고난 듯 의견 우세

사진:연합뉴스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관광 중이던 유학생 박준혁(25)씨가 추락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여행사와 박 씨 가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뉴스A LIVE’에 따르면 박 씨의 여동생은 방송을 통해 “구조를 직접 했던 분이 '당시에는 패딩 점퍼 안에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 사진을 찍다가 그런 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박 씨의 여동생은 “혼자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그랬다고 여행사 측은 얘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광하는 장소이고 펜스도 없었다. 어떻게 관광객들을 인솔했는지에 대해서 저희는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빠는 유학생 보험을 든 상태였는데 사고 5일 전인 25일에 만료됐다.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를 태울 수 있지도 않고 현재까지 병원비만 10억 원 정도 넘어가고 있다. 만약 한국으로 이송한다고 하면 이송 비용은 약 2억 원 정도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뉴스 A LIVE’에 따르면 여행사 측은 “안전 지시를 무시했다. 가지 말라는 곳에서 사진 찍다 사고가 났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고,  “셀카를 찍으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여동생은 주장했지만 공개된 영상 속에는 박 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박 씨가 추락하는 장면을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에 셀카는 아니지만 지인이 사진을 찍어주고 박 씨가 위험한 곳에서 포즈를 취하다가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분위기다.

한편, 박 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사고난 날부터 아직까지 의식이 없다. 처음에는 자가 호흡을 못해서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가 호흡이 조금 어렵게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의식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의 여동생은 10억 원이 넘는 병원비를 부담할 수 없어 오빠를 한국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사연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해당 사안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론이 갈린 상황이다. 세금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는 입장과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당한 사고를 국가에서 책임 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 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년을 관광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박 씨는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그랜드캐년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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