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은‘장미퍼포먼스’ 졸업생은‘합창화답’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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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7   |  발행일 2019-02-27 제14면   |  수정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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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자인초등 졸업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교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인초등 제공>

경산 자인초등이 지난 14일 107번째 졸업식을 가졌다. 한때 2천여명의 학생이 다닐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여느 농촌학교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최근 몇 년 새 졸업생이 50명을 밑돌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선 20명이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115명의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 동문들이 참여한 졸업식장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도 뜨겁고 특별했다. 특히 졸업생들이 강당으로 입장할 때 재학생들이 장미 한 송이씩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경산시 자인초등 학생 20명 졸업
전교생 참석 축제같은 행사 펼쳐
총동창회는 장학금 200만원 전달
교사축하영상 볼 땐 눈시울 붉혀


1~5학년 재학생들이 학년별로 준비한 축하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첫 축하무대에 나선 1학년생들은 귀엽게 ‘사랑의 마음’ 율동을 했고, 2학년생들은 졸업생 언니, 오빠들을 멋지게 소개했다. 3학년은 모차르트 소나타 리코더 연주를 준비했고, 4학년은 졸업생들이 중학교에 가서 큰 꿈을 이루길 바라는 메시지를 노래와 율동에 담았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5학년생들은 떠나가는 선배들을 아쉬워하며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재학생들의 축하공연이 끝나자 이번엔 졸업생이 합창 공연으로 화답했다. 이어 가족과 교사가 전하는 축하 영상을 시청했다. 1학년 때부터 담임을 맡았던 교사들의 졸업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시청할 땐 졸업생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졸업식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전교생이 참여해 언니, 오빠들을 축하해 주고 화답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축제 같은 졸업식이었다.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날 총동창회에서는 졸업생 전원에게 10만원씩 총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졸업생 전원은 졸업장과 함께 공로상, 봉사상, 성실상, 노력상, 협동상 등 특별상을 받았다.

이 학교 이영랑 교장은 “큰 꿈을 가지고 차근차근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사회가 바라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며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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