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동생 피의자 김씨 만난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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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10:50  |  수정 2019-03-21 10:50  |  발행일 2019-03-21 제1면
20190321
사진:연합뉴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33)씨 부모 피살 피의자 김씨가 이희진의 동생 희문 씨를 유인해 만난 정황이 포착됐다.


김씨는 범행 뒤 한동안 이씨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어머니 행세를 했는데, 이씨 동생에게 "OOO씨라는 잘 아는 사업가를 만나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둘은 실제 이달 초 한 식당에서 실제로 만났다.

앞서 김씨는 이씨 부모를 살해하고 아버지 A씨(62)의 시신은 이삿집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겼다. 냉장고에 시신을 유기해 범행사실을 숨긴 점도 엽기적이다. 이씨 어머니 B씨(58)의 시신은 자택 장롱에서 발견됐지만 김씨는 이씨 어머니 휴대폰으로 이씨 동생과 아무일 없는 듯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벌었다.


앞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0만원을 받기 위해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금액으로 보면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하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것이다”라며 사건 당시 이씨의 부모가 보관하고 있던 현금 5억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채무·채권 관계에서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하는 식으로 일어난다”며 “그런데 지금 이 사람(피의자 김씨)의 주장은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환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노부부를 살해할 이유가 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범행 당시 이씨의 부모 집 안에 현금 5억원이 있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씨 일행은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뒤, 집 안에 있던 현금 5억 원이 든 가방을 들고 도주했다. 이 돈은 이씨 동생 희문씨가 이씨의 외제 차량 ‘부가티 베이론’을 판매한 대금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문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해당 차량을 매각하고 15억원을 받아 10억원을 챙긴 뒤,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부모에게 전달했다. 이씨 부모는 돈 가방을 들고 경기도 안양의 자택으로 돌아왔다가 김씨 일당에게 변을 당했다.


이 교수는 “피의자가 이 씨 동생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설명 안 하고 있다. 5억원이 그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의 관계면, (2000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5억원을 가지고 온 것이) 그냥 모르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를 우연에 의한 결과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가족이긴 하나 동생도 수사 선상에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범인들하고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과의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 아마 (동생도)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이 범인과 동생이 공범이다. 이렇게 보기는 굉장히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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