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성호, 도시의 ‘푸른새벽’과 함께 돌아왔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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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2   |  발행일 2019-05-22 제22면   |  수정 2019-05-22
서울서 활동…31일까지 동원화랑
여러가지 색 섞인 푸른색 ‘몽환적’
무아지경에서 느끼는 대로 표현
화가 김성호, 도시의 ‘푸른새벽’과 함께 돌아왔다
김성호 작

그림은 사진과 다르다. 화가들은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정서를 담아 표현한다. 그래서 같은 풍경이라도 그림과 사진은 전혀 다르다. 김성호 작가는 주로 새벽의 풍경을 그린다. 멀리서 바라본 도시의 새벽 풍경이 많다. 흔히 사진에서 드러나는 도시의 새벽 풍경은 차갑고 삭막하다. 그런데 그의 손에서 빚어진 도시의 새벽은 시(詩)적이다. 도시의 새벽을 밝히는 빛이 깊은 울림을 준다.

김성호 작가의 개인전이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동원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13년 만이다. 동원화랑은 “금의환향했다”고 했다. 영남대 서양화과 출신의 작가는 2002년부터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풍경은 형체가 없다. 멀리서 보면 어렴풋이 어떤 풍경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알 수 없게 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듯, 소리가 희미하듯 아스라한 감정을 준다. 새벽의 색감을 푸른 색으로 표현해 더욱 그렇다. 몽환적이다. 여러가지 색이 섞인 푸른 색은 깊고 신비롭다.

작가는 붓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물감을 묻힌 나이프로 캔버스를 찍기도 한다. “그렸다는 것은 액션이 작습니다. 느낌 위주로 표현했다는 말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작가는 화면을 구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막상 작업에 들어가면 무아지경에 이른다. 작가는 “무의식 속에 훈련된 느낌으로 그려나간다”고 말했다.

빛을 품은 새벽은 많은 것을 전해준다. 무엇을 느낄지는 관객의 몫이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평화로움과 고요함, 빛의 역동성과 분주함을 담았다. 밝고 화사한 것보다 어둠 속에 짙은 그리움을 전달하고 싶다. 삶에 대한 따듯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1일까지. (053)423-1300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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