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호르몬 수치 낮추라”는 중재재판소에 세메냐, 항소장 제출

  • 입력 2019-05-31 00:00  |  수정 2019-05-31
IAAF 女선수 호르몬 제한 불복
“男호르몬 수치 낮추라”는 중재재판소에 세메냐, 항소장 제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 호르몬 규정을 강화하면서 주 종목인 여자 800m에 출전할 길이 막힌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가 예정대로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P통신은 30일 “세메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연맹이 ‘약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육상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했다”고 보도했다. 세메냐의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메냐는 기본권을 침해당했다. 스위스연방법원에서 인권을 고려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CAS 결정을 뒤집는 건 무척 어렵다. 항소 자체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세메냐의 문제는 인권에 관한 일이다. 정의와 인권은 비합리적인 스포츠 규정 보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AS는 5월1일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IAAF는 CAS가 결론을 내자마자 “5월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준 터라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투약하지 않으면 육상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세메냐 등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중거리 선수들은 약물을 투약해 수치를 5n㏖/ℓ로 낮춰야 한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ℓ이다. 남성의 수치는 7.7∼29.4n㏖/ℓ이다. 공개한 적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가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7∼10n㏖/ℓ 정도로 예상한다. IAAF는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천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남성 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으로 적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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