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선교 사무총장이 17일 자진사퇴 했다. 황 대표가 임명한 지 3개월여 만이다. 한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 공보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주부터 한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본인의 뜻이 분명해 사의를 수용했다”며 “당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적절한 사람을 찾아 빠르게 후임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사무총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총괄하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기 때문이다.
관례적으로 3선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온 탓에 거론되는 인물들도 모두 3선 의원이다.
대구경북에선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소문에 이름을 올렸다.
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황 대표가 추구하는 ‘통합’ ‘탈계파’와 일맥상통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현재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맡고 있는 전략기획부총장 자리인 제1사무부총장을 맡은 전력이 있어 당내 사정에 밝다는 장점도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정무수석을 맡았던 김 의원의 경우 황 대표가 중요한 정무적 판단을 내리기 전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부처님오신날 황 대표의 관불 의식 사양으로 불교계가 반발했을 때도 갈등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사무총장직과 관련해 연락받은 게 없다”고만 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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