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 체제’ 출범…“모든 것 걸고 선거제 기필코 개혁”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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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5   |  발행일 2019-07-15 제5면   |  수정 2019-07-15
민주당·바른미래당 등 일제히 축하 논평
한국당은 ‘퇴출시키겠다’발언 사과 요구
정의당 ‘심상정 대표 체제’ 출범…“모든 것 걸고 선거제 기필코 개혁”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을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다. 2017년 7월 이정미 의원에게 대표직을 넘긴 이후 2년 만에 다시 당의 타륜을 잡은 것이다. 앞서 진보신당 대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역임을 감안하면, 이번이 네 번째 ‘당 대표’ 직함이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5기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당대표 경선 결과 심상정 의원 1만6천177표(득표율 83.58%),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3천178표(득표율 16.42%)를 각각 얻었다고 발표했다.

심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한국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하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더불어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3선 의원인 심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만드는 등 학생운동을 하다 노동운동에 투신,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19·20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내리 당선돼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진보정당 소속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심 대표는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해 4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의 득표율(6.76%)에 근접하는 6.17%를 득표하기도 했다.

심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 확대이다. 현재 정의당 의원수는 6명이며, 이 중 지역구 의원은 심 대표와 여영국 의원(경남 창원성산) 둘뿐이다. 의석수 확대를 위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안 국회 통과가 필수적이다. 심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모든 것을 걸고 선거제도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공직선거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여야 3당 교섭단체 간 합의로 정개특위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이제는 정의당 대표로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공조를 유지하며 선거제 개편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

심 대표의 재등장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일제히 축하 논평을 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심상정 신임 대표께는 축하를, 이정미 전임 대표께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고,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심 신임 대표를 통해 정의당이 다시 한 번 붐업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대표가 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겠다고 하는데, 제1야당을 퇴출의 대상으로 보는 냉전적 사고가 정의당의 비전인지 묻고 싶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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