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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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1   |  발행일 2019-09-11 제29면   |  수정 2020-09-08
[기고] 대구시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대구시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는 올해 대구시민주간의 슬로건이다. 대구시민주간은 대구 정신과 시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주간으로,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21일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인 2·28민주운동 기념일인 2월28일까지를 의미한다.

나는 대구시민주간 개막식(2018년 2월21일)에 대구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2017년 선포된 대구시민주간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구시민주간을 모르거나, 그 의미를 모르는 시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3년이 지난 올해는 대구시민주간이 시민에게 홍보도 많이 되고 프로그램도 확대된 것 같다. 앞으로 시민주간이 진정한 ‘시민의 주간’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대구시민으로서 느끼는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시민이 많이 알고 참여하는 시민주간이 되어야 한다. 대구시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시민이 만들고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오래도록 기억되는 진정한 ‘우리의 주간’이 될 것이다.

야구경기도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 낸 명경기는 평생 잊지 못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채보상운동의 ‘나눔정신’이 지역사회에 기부문화로 더욱 확산되어 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민주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둘째, 재밌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기존 시민주간은 대구 정신과 역사, 전통문화 및 예술 공연 중심에 머물러 있는 조금 딱딱하고 정체된 행사라는 느낌이 있었다. 따라서 좀 더 재미있는 콘텐츠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시민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할 만한 체육이나 생활문화 같은 분야가 많아진다면 시민의 참여도 더욱 늘어날 것 같다.

올해는 ‘제1회 이승엽기 전국 초청 리틀야구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경기를 만들어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체육행사도 시민주간과 어우러져 개최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랑스러운 대구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날과 시민주간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기존 대구시민의 날인 10월8일은 ‘직할시 승격 100일째 되는 날’로, 그 의미가 인위적인 것 같다. 나 또한 1999년 대구시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수상했지만 시민의 날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시민의 날을 시민주간 시작일인 2월21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의 날과 시민주간이 함께 대구시민으로서 자랑스러운 날이 될 수 있도록 대구시에서 많은 활성화 정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서 은퇴하기까지 ‘대구시민이어서’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대구시 슬로건인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대구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이 남다르기도 하다. 또 대구 시민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역사적 사실인 국채보상운동의 기념일(2월21일)이자 시민주간의 첫 날에 대구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광을 얻었다.

앞으로 이러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자랑스러운 대구시를 더욱 알리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나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처럼 우리의 노력으로 더욱 자랑스러운 대구시, 더욱 멋진 시민주간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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