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감있고 진솔한 소통” 野 “대통령 팬미팅 같아 실망”

  • 김상현
  • |
  • 입력 2019-11-21   |  발행일 2019-11-21 제4면   |  수정 2019-11-21
■‘文, 국민과 대화’엇갈린 반응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여권에선 “약간 산만하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대화였고, 문 대통령의 인간됨과 함께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 시간이었다”며 칭찬 일색의 평가가 나왔다.

반면 야권은 “시간 낭비에 불과한 정치적 쇼”라는 비판과 함께 “질문자들이 밑바닥 고충만 토로하는 바람에 거대 담론에 대한 국가 지도자의 의견을 듣기엔 포맷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문 대통령이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전날 행사에서 지적한 스쿨존 문제에 대해 20일 “‘민식이법’의 법제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운전자들의 스쿨존 인식이 보다 쉬워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효과”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번보다 좀 더 정감 있고 활력 있고 정서적인 교감의 폭이 넓어진 방식 같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허심탄회했고 진솔했다. 대통령의 낮은 자세는 평가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곳 같은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 분이 있는데, 사실 그런 자리는 관훈클럽”이라며 “별도의 자리는 따로 마련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정책과 대안을 말씀할 자리는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팬미팅 같은 어제 ‘국민과의 대화’는 문재인정부의 소통능력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페이스북에 “100분이 이렇게 알맹이 없이 흘러갈 줄 몰랐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 전파낭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각본 없이 진행했다고 하는데, 청와대에서 민주평통자문위원 출범회의에 참석하신 분은 오늘 또 앞자리에서 질문기회를 얻었다”며 질문자 선정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국민 통합은 이런 식의 보여주기 쇼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국가 비전 정책을 제대로 들을 기회로 만들어야 대화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대국민 소통의 형태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사평론가는 “청와대는 일정 문제로 기자들과 대화를 자주 못한다고 하지만, 기자회견 횟수가 적은 것은 일방적 토론 문화에 익숙한 문 대통령에 기인한 문제”라며 “언론에 대한 대통령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