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윤민환 ‘치맥킹’ 대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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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0   |  발행일 2019-12-20 제41면   |  수정 2019-12-20
스포츠 함께 즐기는 ‘치맥 전문매장’ 고급화 전략…美 체인 오픈 해외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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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환 대표가 대구 수성구 황금점 세계유명 생맥주코너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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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환 대표가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과 함께 매장에 명화를 유화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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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킹’ 매장은 테이블마다 TV모니터가 별도로 설치돼 있어 손님들이 스포츠 경기를 편안한 자리에서 앉아 치킨과 맥주를 마시면서 즐기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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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킹’은 대구주둔 미군부대와 함께하는 체험행사인 ‘쿠킹클래스’를 통해 외국인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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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치맥킹’을 론칭한 윤민환 대표는 고급 수제도시락과 케이터링(Catering)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치맥킹에 접목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 대표가 직영점인 대구 수성구 황금점에서 지역 젊은 작가들이 유화로 그린 명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행사로 자리 잡은 ‘대구 치맥축제’에 걸맞게 대구본사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형태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오픈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치맥킹’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미국 필라델피아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다. 고급 수제도시락을 시작으로 케이터링(Catering·파티나 행사의 음식서비스를 위해 식료, 테이블, 의자, 기물까지 행사장으로 출장서비스 하는 것)에 이어 치킨 체인점을 연 윤민환 치맥킹 대표를 만나 차별화 전략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수제도시락·케이터링 사업 노하우, 철저한 준비
대구 치맥축제 관련 브랜드‘치맥킹’론칭 이어져
수성점 1호점 오픈 후 1년7개월간 배달앱 1위
황금점 등 4개 매장…‘스포츠바’ 같은 차별화
지역 젊은작가 그린 닭 패러디 명화 매장 이슈
친환경 닭, 숙성법, 껍질 얇은 바삭한 치킨 승부
화덕 피자·유산균 함유한 드레싱 사이드 메뉴

美 이어 남아공·中 등 해외 체인 관심도 높아져
세계곳곳 韓 음식 먹으며 문화 소통하는 게 꿈


▶대구를 본사로 둔 치킨 프랜차이즈가 많은 상황에서 ‘치맥킹’을 론칭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오래전부터 대구의 치맥 축제와 관련한 브랜드 ‘치맥킹’을 론칭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를 본사로 둔 치킨 브랜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우선 고급 수제도시락 사업으로 음식업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인기가 높은 ‘소풍가는길 도시락’에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치킨 도시락을 개발했는데,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라 내수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인기가 좋았다. 치킨 도시락의 인기는 ‘치맥킹’ 오픈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수제도시락 사업외에 케이터링 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치킨 사업 못지않게 케이터링 사업 또한 <주>CMK푸드 주력 사업이다. CMK푸드 자사 브랜드는 크게 ‘치맥킹’ ‘소풍가는길 도시락’ ‘소풍가는길 케이터링’으로 보면 된다. 케이터링의 경우 대구미술관 작가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비롯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포럼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맡아 지역에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이미 지난달에 올 연말 예약까지 모두 완료됐다. 인기 비결은 메뉴를 개발할 때부터 서울지역 유명 호텔 셰프들을 찾아 하나하나 검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일반 출장뷔페 음식과 달리 현장에서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데 있다. 냉장고 음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다 가격도 거품을 빼면서 호텔보다 싼 가격에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준비를 거친 ‘치맥킹’은 어떻게 시작했나.

“체인점을 운영하기에 앞서 소비자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5월 1호점인 수성점을 수성구 신천시장에 직영으로 열었다. 다소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예상 밖의 인기를 끌었다.”

▶‘치맥킹’의 인기 비결은.

“우선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의 차별화다. ‘닭집’이 아닌 ‘치맥전문매장’이라는 개념의 고급화 전략이 성공의 한 요인인 것 같다. 우리 매장을 찾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른 치킨 매장과 달리 프리미엄 매장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치킨 매장을 넘어 스포츠바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테이블마다 TV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는 자리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4명이 앉는 좌석뿐 아니라 단체 및 직장 회식 고객을 위해 20명이 한꺼번에 TV로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매장 내부 그림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세계적인 명화를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이 직접 유화로 그린 것이다. 회식 장소도 문화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매장마다 천장에 명화를 유화로 그렸다. 입구부터 유럽식 식당을 연상케 하는 침산점은 세계 명화를 닭으로 패러디해 개점 한 달도 안 돼 이 일대 핫 이슈가 됐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맛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차별화된 것이 있나.

“일단 우리 치킨은 껍질이 얇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껍질이 두꺼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눅눅해져 맛이 떨어지지만, 치맥킹 치킨은 시간이 지나도 바삭하고, 하루가 지난 뒤에도 맛의 퀄리티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치맥킹만의 특별한 조리법과 숙성방식 때문이다. 또 치맥킹에 사용하는 치킨은 모두 친환경사육으로 건강하게 기른 닭 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화덕에서 굽는 피자를 들 수 있다. 화덕 피자는 오픈 주방에서 최적의 쾌적한 위생환경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다른 치킨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떡볶이도 치맥킹에서는 맛볼 수 있다. 또 식사 대용으로 치킨을 드시는 분들을 위해 김가루와 풋고추, 멸치가 들어간 쌀밥 ‘라이스킹’ 메뉴도 있다. 라이스킹의 경우 별도 주문 외에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소량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샐러드 또한 치맥킹 만의 특별함이 있다. 매일 직접 가세리 유산균이 함유된 드레싱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포장주문시 생맥주를 캔맥주로 만들어 배달해 준다는데.

“저희 매장에서는 체코, 프랑스, 독일, 한국 등 세계 유명 맥주 7종류를 생맥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본래의 맥주맛을 살리기 위해 한 대당 700만원씩 하는 맥주저온숙성고를 매장마다 갖추고 48시간 숙성된 세계 맥주를 제공한다. 또 포장주문시 즉석에서 판매되는 모든 생맥주를 캔맥주로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기존 배달되는 생맥주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품이 빠지면서 맥주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캔맥주로 바꿔 탄산까지 들어가게 해 가게에서 방금 산 맥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체인점은 몇 개가 있으며, 각 매장별로 어떤 특색이 있나.

“현재 모두 4개의 매장이 있다. 지난해 5월 테스트매장 형식으로 시작한 1호점 수성점(신천시장)은 오픈한 뒤 배달앱 1위 자리를 1년 7개월 동안 지키고 있다. 하루 배달되는 치킨은 평균 110마리나 된다. 1호점과 함께 직영하고 있는 2호점인 황금점은 내부만 264㎡(80평)나 되는 큰 매장이다. 치킨 매장이라기보다는 과거 호프집에 더 가깝다. 다양한 좌석 테이블에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TV모니터는 주요 스포츠 경기 생중계가 있는 날이면 손님들로 가득차 빈자리가 없다. 하루평균 100마리의 치킨을 배달하는 황금점 역시 이 일대 배달앱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3호점인 시지광장점과 4호점인 침산점 역시 매장별로 특성을 살려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침산점은 마치 유럽의 고급식당을 연상케 할 정도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금요일이나 주요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이면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다. 5호점인 장기점은 현재 공사가 한창으로 내년 설날 전에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체인점이 곧 오픈한다고 들었는데. 운영은 어떻게.

“치맥킹 소문을 듣고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교포가 직접 찾아와 체인점을 원했다. 수성점 뒤편 아파트에 사는 분이 사돈인 이 교포는 사돈의 얘기를 듣고 한국을 찾아 여러차례 수성점과 황금점 등을 방문한 뒤 체인점을 결정했다. 매장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 워낙 큰 매장이라 허가 변경으로 조금 지연됐는데, 내년 초 오픈된다. 치맥킹이 미국 필라델피아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틀랜드 교포도 체인점을 원해 현재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체인 운영은 해외여서 닭은 직접 공급이 어렵다. 닭은 현지서 조달하고 소스와 파우더, 박스는 본사에서 보내기로 했다. 조리법은 이미 교육을 마친 상태다. 로열티를 받고 소스, 파우더, 박스를 수출하는 셈이다. 필라델피아점은 6개월마다 5만달러어치 재료를 공급하기로 하고 이미 1차분은 선적을 마친 상태다.

▶다른 국가에서도 체인점에 관심을 보인다고 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레이시아 교포들도 체인점에 관심을 갖고 벌써 두 차례나 대구를 다녀갔다. 특히 얼마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식품프랜차이즈전시회에서 150건이 넘는 바이어 상담이 있었고, 이 중 40여 곳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출은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어 체인점을 바로 여는 것보다 중국현지 회사를 통해 체인점을 여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한류열풍 속에 치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체인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이 있다면 해외에 치맥전문매장을 직접 오픈하는 것이다. 이 곳을 치킨뿐 아니라 잡채와 불고기 등도 판매하는 프리미엄 한국음식 매장을 만드는 것이다. 해외, 특히 선진국에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 곳에서 성악공연과 마술쇼 등을 곁들여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문화를 이해했으면 한다. 치맥킹 매장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 치맥킹의 콘셉트다. 이어주는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모든 분들이 치맥킹과 함께 세상과 소통하길 바란다. 치킨 프렌차이즈를 넘어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새로운 치맥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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