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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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6 07:46  |  수정 2020-01-06 07:59  |  발행일 2020-01-06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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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라고 자주 묻는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부모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아이라면 나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아이의 내적 상태에 집중하고, 아이에게 몰두하는 것이다.

아이와 안정되고 풍요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과 긍정적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아이와 정서적으로 가까이 지낼수록 자신의 판단을 믿고 양육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부모의 양육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기억이다. 어린 시절 경험이 자신과 자신의 감정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가 된다면, 자신과 아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린 시절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감정 기억은 양육 에너지가 되어 준다. 부모가 은연중에 보여주는 사소한 말투나 행동,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은 아이가 고스란히 보고 자란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다. 아이의 인생과 가치관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숱한 장애물과 만나게 된다. 어르고 달래 봐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 아이 때문에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비를 맞이한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나는 이때 부모가 어떻게 해주길 바랐을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런 기억들을 떠올려보는 사이 아이의 마음을 보다 잘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가장 강력하게 받는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도 많고 부모가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매 순간 부모를 느끼고 기억하고 모방하며 살아간다.

부모로부터 자신의 정서를 이해받지 못하고, 부모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서툰 아이들은 부모의 일방적 요구에 스스로를 포기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거나, 반대로 그 요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아이보다 한 걸음 먼저, 아이와 함께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려는 부모의 노력을 통해 아이들도 성숙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복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은 부모의 성장 없이는 불가능하다. 부모가 진정한 어른이 될 때 아이도 심리 정서적 충만함을 획득함으로써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부모임에 틀림이 없다.

정수미<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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