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영건 3인방, 김학범號 4강 '특급 도우미'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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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  발행일 2020-01-21 제26면   |  수정 2020-01-21
김대원·정승원·정태욱 AFC U-23 활약상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

대구FC '영건' 3인방 김대원(FW), 정승원(MF), 정태욱(DF)이 '김학범호'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포'는 없었지만 이들 3명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4강 진출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공격·허리·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리그1팀 소속으로 베스트11 중 3명이 함께 뛴 팀은 대구FC가 유일하다.

'공격수' 김대원
요르단전 조규성에 송곳 크로스
종료 직전까지 팀 분위기 이끌어

'미드필더' 정승원
영주 출신 맹성웅 2선서 받쳐줘
우즈벡전 오세훈 골 결정적 도움

'수비수' 정태욱
195㎝ 장신…공중볼 장악 탁월
세트피스 상황서 골 찬스 노려

김대원과 정태욱은 19일 요르단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9분 터진 조규성의 선취골도 김대원의 발끝을 거쳐 정승원의 머리에 맞고 다시 이동준과 조규성의 헤더로 이어진 골이었다.

김대원은 이동준과 좌우 날개로 포진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지난해 11월 '김학범호'가 출전한 2019 두바이컵에서의 최우수선수(MVP)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9분 날린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요르단 응원단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4분과 39분에도 그는 조규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그라운드를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후반 들어 체력이 약간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종료 직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 승리에 대한 염원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정태욱은 '김학범호' 엔트리 23명 중 최장신(195㎝)이다. 대구FC 스리백의 중심으로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는 '골 넣는 수비수'로도 알려져 있다. 2019시즌 K리그 경기에서 헤더골을 터뜨리기도 한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강하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김진규와 교체된 정승원도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4분에 터진 오세훈의 '생일골'에 도움을 줬다. 정승원의 슛이 오세훈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오세훈이 득점을 했지만, 정승원의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란과의 2차전에 첫 출전한 그는 영주 출신 맹성웅과 원두재를 2선에서 받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3차전에서 김진규와 교체돼 10여 분간 뛴 정승원은 공격 파괴력과 창의성에서 이동경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대구FC에서 정승원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공격·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 K리그1 최고의 '꽃미남'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두바이컵에서 아랍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데 이어, 태국 여성팬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4강에서 맞붙게 될 호주 U-23대표팀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0패로 밀리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무3패로 열세다. 김학범 감독이 요르단전에 이어 22일 호주와의 4강전에서 '대구 3인방'을 기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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