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테마주 체시스, 최대주주 주식 매도로 하락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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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7   |  발행일 2020-01-28 제16면   |  수정 2020-01-27

'우한 폐렴'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체시스의 주가가 최대주주의 지분털기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매도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체시스의 현 주가는 주당 3천485원이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체시스는 동물 약품 사업을 하는 넬바이오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최근 우한폐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8일 2천860원이던 주가는 16일 4천58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16일 이후 5거래일만에 주가는 25%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최대주주인 이명곤 회장이 보유지분 중 일부인 63만주를 16~17일에 걸쳐 장내 처분한 사실을 20일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식매도로 이명곤 회장은 약 28억여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7.63%에서 15%로 낮아졌다.

외부환경에 따른 경영호재를 대주주의 수익실현 기회로 만든 것이다. 이같은 대주주 겸 최고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불법은 아니나 주가에는 악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시스처럼 실적이나 기업가치보다 테마에 편승한 주가변동이 심한 주식의 경우 더욱 그렇다.

보통 회사가 보유중인 자사주나 최대주주의 지분을 매도하게 되면 시장은 해당 주가의 고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상장사의 경영상태나 미래 전망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개인투자자에게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체시스 오너 일가가 외부 환경을 이용해 주식매매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상승하자 이명곤 회장의 아들이 전체 보유주식 55만9천주를 매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주주 일가의 주식 매도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울렸다.

이와는 반대로 체시스 등과 함께 '우한 폐렴' 테마주로 분류된 바디텍메드나 진양제약 등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체외 진단 전문기업으로 중국 감염진단시약(CRP 검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한 1위 업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와 거래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진양제약도 우한 폐렴이 과거 사스 바이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이 과일 박쥐에서 유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진양제약은 사스 및 C형 간염 치료제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한 바 있다.

지역 증권가 관계자는 "기업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아닌 이상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가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판단"이라면서 "대부분의 테마주 종목들이 시총이나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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