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노안·난시, 레이저수술로 한번에 해결"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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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4 07:49  |  수정 2020-02-04 07:54  |  발행일 2020-02-04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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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진명씨(50·가명)는 최근 업무 중 갑자기 글씨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경험했다. 노안으로 생각하고 안경을 맞췄지만, 안경을 써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급히 찾아간 병원에서 이씨는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이 되면서 생기는 안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년 주요 통계 연보'에 따르면,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158만명 중 백내장 수술이 40만2천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치핵수술(17만4천 명), 일반 척추수술(16만8천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백내장 수술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백내장 수술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32만8천576명에서 2018년 40만2천371명으로 4년 사이 22.45% 증가했다.

2018년 수술환자 수 1위 백내장
수정체 단백질성분 변화로 생겨

칼날 대신 레이저로 절개 수술시
각막손상 줄이고 통증도 최소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도 가능
안경 불편 해소 40~50대에 호응

◆노안과 백내장 한번에 수술

백내장 수술은 주로 50대 이상이 많이 받는 수술인 탓에 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세대인 만큼 백내장 치료는 물론이고 노안, 난시까지 교정 가능한 백내장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수술법이 바로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백내장 수술이다.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과정에서 칼날이 있는 기구가 사용되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할 병원을 선택할 때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절개가 필요한 모든 과정을 레이저로 대체한 수술이다. 필요한 만큼만 정교하게 절개하는 덕분에 각막 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해 각막 부종, 내피세포 손상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도 장점이다. 또 수정체 전낭을 레이저로 절개하면 절개 위치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어 수술 중 수정체 낭 파열 등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노안,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를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삽입해 수술 후 좋은 시력 예후를 가져다 준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다초점, 난시 교정용으로 나뉜다.

주로 환자의 연령, 직업,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인공수정체를 선택한다.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발견된 경우 백내장 수술 후 노화로 인해 조절력을 상실한 수정체 대신 초점 조절 기능을 갖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노안과 백내장은 물론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난시까지 거의 모든 거리의 시야가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거기다 일상생활을 할 때 안경이나 돋보기 착용이 필요 없어 근거리 및 중간거리 작업이 많거나 사회 활동이 활발한 40~50대 연령층에 적합하다.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수술해야

다초점 렌즈 삽입 시 1회 수술로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안, 근시, 원시, 난시까지 전부 교정이 가능하다.

단 너무 작은 글씨를 볼 때나 운전할 때, 문서 작성 등 장시간 작업을 해야한다면 얇은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전 평소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충분히 상담하고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수술 전 철저한 정밀 검사로 개인별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각막부터 시신경까지 모두 이상이 없는지, 녹내장, 망막질환 등 다른 안질환은 없는지 세밀하게 확인해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검사 후 이상 소견 발견 시 당장의 수술보다는 선행 치료를 한 뒤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환경이나 습관을 개선하면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는 늦출 수 있다. 자외선은 외출을 할 때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차단해야 한다. 술, 담배, 스트레스 등 눈을 혹사하는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견과류와 케일 등이 있다.

견과류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항산화 효능이 있어 노화로 인한 수정체 혼탁을 예방한다. 케일에는 루테인이 풍부하므로 자주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구 누네안과병원 백내장·녹내장 이종욱 안과전문의는 "몸에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면서 "50대 이상이고, 교정 시력이 1.0 미만이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가까운 안과를 찾아 본인 눈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이종욱 안과전문의(백내장·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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