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온라인 사주풀이 '점 톡' '점 com' 성행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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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7   |  발행일 2020-02-07 제34면   |  수정 2020-02-07
사이트별 역술인 수십명과 전화 상담
장소 구애 안받고 운세내용 인쇄·보관

SNS가 생활화되면서 직접 역술가를 찾아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점(占)을 보는 젊은층이 크게 늘고 있다. 발품을 팔지 않고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접속이 가능해 여러 사주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이 성행 중이다. 유료 서비스 비용이 저렴한 점도 매력이다.

사주풀이 등은 인터넷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카카오톡에서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에서 역학 채널을 찾아 '친구 추가'를 하고 사주풀이·신년운세 등 원하는 서비스를 요청한 뒤 생년월일, 태어난 시각 등을 전송하면 된다. 요금을 입금하면 카카오톡이나 e메일로 결과를 전달해 준다. 한 역학 채널의 경우 2~3일가량 기다려야 결과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 역학 채널만 50개에 달한다.

온라인 점집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주풀이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 점집에서는 역술인의 해설을 녹음하거나 귀를 쫑긋 열고 듣는데 비해, 온라인을 통해서는 상담내용을 인쇄해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온라인 점 집이 인기를 모으면서 고객을 끌기 위한 차별화 전략도 눈길을 끈다. 한 채널은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을 담은 대운과 고객의 요청 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 5천자로 작성해 전달해 주고 있다. 추가 질문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반 사주 집과 달리 기간·횟수와 상관없이 질문을 받는다. 불만시 100% 환불 원칙도 내걸었다.

다만 온라인 점집은 역술인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고 검증이 모호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행하던 타로점도 유튜브로 영역을 넓혀 30만명 넘는 구독자를 둔 채널도 생겨났다. 유튜브 타로점의 경우 마치 타로 집에 들어온 듯 화면만으로도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타로 카드를 섞고 펼치는 소리까지 들린다. 다만, 점을 보는 사람이 직접 카드를 뽑을 수 없기에 유튜버가 시청자를 대신해 카드 묶음을 뽑고 번호를 붙인 후 해석해 준다. 복채는 현금이 아니라 '구독'과 '좋아요'를 클릭해 광고 수익이 돌아가는데, 무료여서 취업·연애 등 고민을 안고 시청하는 젊은층이 많다.

간편한 전화나 문자 상담 사주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사주풀이'나 '인터넷 사주' '타로점' 등을 치면 수십 개의 사이트가 뜬다. 사이트별 수십 명의 역술인을 두고 전화 연결 등을 통해 사주를 봐 준다.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로 상담 역술인 리스트를 살펴보고 원하는 역술인과 시간을 정해 상담하면 된다. 전화 상담은 대략 15분에 2만원 안팎으로,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통화가 끊기거나 미리 돈을 충전한 만큼 상담을 받는 방식과 정보이용료를 전화요금에 합산하는 060 유료 전화 방식이 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점술 시장 규모는 37억달러(약 4조1천569억원)에 달한다. 특히 온라인 운세 서비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운세 앱 규모는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커졌다. 20~30대가 즐겨 쓰는 '점신' '헬로우봇' 등은 '구글플레이 베스트 오브 2018' 시상식에서 '올해를 빛낸 엔터테인먼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30대 응답자의 89.2%가 '운세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미혼 여성의 82%, 미혼 남성의 57%가 자신의 연애·결혼 운을 알아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사주나 타로점을 봤다는 통계도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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