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추경, 선심성'이라던 황교안 "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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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17:42  |  수정 2020-02-21 19:29  |  발행일 2020-02-21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페이스북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민생의 안정을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려고 하자 "코로나 19를 빌미 삼아 혈세를 쏟아부을 생각이냐"고 한 자신의 발언이 TK(대구경북)에서 거부감이 일자, 수습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우한폐렴 사태가 심각하다. 특히 대구경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며칠사이 우한폐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당장 가까이 찾아야 하지만, 그것마저도 시민에게 고통을 드리는 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절실한 마음으로 대구 경북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이런 입장을 발표하자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코로나 19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혈세 쏟아붓기'로 간주해 대구에서 반발 여론이 들끓자 이를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에서 코로나 19와 관련, 추경 편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실정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경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코로나 19를 빌미 삼아 또다시 혈세를 쏟아부을 생각이면 당장 접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에서는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대표의 발언은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조명래 예비후보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1야당의 대표에게서 나올 수 없는 발언이자, 대구시민을 두 번 죽이는 발언"이라며 "대구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코로나 19에 대한 초당적 대책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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