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우리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자라게 하려면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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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07:46  |  수정 2020-02-24 07:48  |  발행일 2020-02-24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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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 아이는 저렇게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데, 왜 우리 아이는 고집이 세고 말을 잘 듣지 않을까?' 부모들은 늘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며 이런 의문을 갖는다. 아이들마다 각자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1977년 토마스와 체스(Thomas & Chess)는 아이가 얼마나 산만하고 많이 움직이는지 여부와 아이의 활동 수준,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 어떻게 회피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아이들의 기질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이들은 기질에 따라 순한 아이, 느린 아이, 까다로운 아이로 나눌 수 있다. 각 기질에 따른 아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순한 아이들은 잠자고 먹는 것이 순조롭고 규칙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다. 약 40%의 아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새로운 환경에도 쉽게 적응할 뿐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로 접근한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기도 하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해 자칫 자신의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 느린 아이들은 조심성이 많아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에게 흔하고 아이들의 15%가 여기에 속한다. 이 아이들도 비교적 순조롭게 자라지만, 만약 부모가 급한 성격으로 어떤 과제를 빨리하라고 강요하면 소심하게 움츠러들어 더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라게 될 수도 있다. 하기 쉬운 과제부터 조금씩 시도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까다로운 아이들은 먹고 자는 것이 불규칙할 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항상 칭얼댄다. 전체 아이의 10%가 여기에 속한다. 아이가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 났다고 자라면서도 모난 성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기질의 아이들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한데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아이를 대할 때 지나치게 짜증을 내거나 변덕을 부리면 아이의 불안감은 높아진다. 이러한 기질의 아이들은 부모의 변함없고 따뜻한 보살핌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이다.

부모는 내 아이의 기질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따른 양육법을 익히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 자신의 즉흥적인 감정대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까다롭고,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소극적인 아이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좋은 환경은 부모가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면서 옳고 그름을 일관되게 가르치면 만들 수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 기질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이 아이를 긍정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는 지름길이다.

정수미<허그맘·미술치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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