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 대구경북민 입국금지하자…외교부, 한술 더 떠 영문등본 권고

  • 진식
  • |
  • 입력 2020-02-28 15:42  |  수정 2020-02-28
강효상 의원 "굴욕적 과잉 행정…TK 우롱하는 처사"
강효상
강효상 의원


필리핀 정부가 대구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대구경북에서 오는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외교부는 필리핀 입국을 원하는 국민에게 대구경북지역 거주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영문서류를 지참할 것을 선제적으로 권고했다. 외교부가 굴욕적인 과잉 행정으로 대구경북 시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강효상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외교부가 먼저 호들갑을 떨며 우리 국민의 대구경북 거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영문증명까지 지참하라고 공지한 것은 그야말로 과잉행정이자 굴욕적 외교"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필리핀 정부는 이번에 대구공항발 입국 금지를 발동하면서 입국심사와 관련한 추가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부는 앞서서 영문 주민등록등본 등 대구경북 거주자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필리핀대사관공지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이 홈페이지에 '대구경북 방문자 필리핀 입국금지 안내(1보)'라는 공지사항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강효상 의원실 제공>


실제로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경북 방문자 필리핀 입국금지 안내(1보)'라는 공지사항을 지난 26일 게재했다.

강 의원은 이어 "게다가 외교부는 영문 주민등록등본이 입국심사에 유효한 서류인지를 필리핀 정부와 사전 조율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외교부는 조속히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들의 조치에 대해 명확히 안내하고 국민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입국통제에 강력 항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중국 일부도시의 한국인 입국자 강제격리조치에 '과도하다'고 항의하자(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27일)을 통해 '한국인 입국자 강제격리조치는 외교와 무관한 방역조치'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반박했다"며 "하지만, 외교부는 공식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강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