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심판론 對 공천심판론 對 힘 있는 여당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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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1   |  발행일 2020-03-31 제27면   |  수정 2020-03-31

21대 총선 대구경북(TK) 초반 판세는 혼전 양상이라고 보는 게 옳겠다. 이슈는 '정권심판론' vs '공천심판론' vs '힘 있는 여당후보론'이란 3각 구도로 출발했다. 선거구에 따라 3각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곳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세밀하게 보면 '정권심판론'>'힘 있는 여당후보론'≥'공천심판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 발 솥 정(鼎) 형상의 3대 이슈가 선거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대(對) 2' 구도가 형성된 곳이 적잖다.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항해 탈당 무소속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선 곳이다. 대구 6곳, 경북 6곳쯤 된다. 이번 TK총선의 승부처다. 초반 여론에서는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정권 심판론' 쪽으로 무게추가 조금 기울어져 있다. 통합당 막장 공천에 대한 '공천 심판론'을 내세운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은 선거구마다 들쑥날쑥하다. 막장 공천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불만은 매우 크지만, '여당 돕는 선택은 안 된다'는 기류가 혼재돼 있다. 민주당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은 무소속의 조력(助力) 없이는 승산을 기대하기 난망이다. 승리를 자력(自力)으로 쟁취하기엔 다소 버거워 보인다. 결국 '무소속 돌풍' 여부가 TK 선거판의 결정적 변수이자 마지막 변수다. 18대 TK총선에서 무소속·친박연대가 10명, 20대 총선에선 민주당·무소속이 4명 당선된 것도 공천 파동에 이어 만들어진 다자(多者)구도에서 비롯됐다.

유권자들은 '구도'도 봐야겠지만 △정책 △인물 △TK정치의 미래에 보다 천착해 후보를 골라야 한다. 총선은 결국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일꾼을 뽑는 과정이다. 유권자를 대의(代議)하는 대표(代表)를 선택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구도에 집착하면 총선 본래의 이러한 의미를 놓칠 수 있다. 선거 후 이합집산을 거쳐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게 지금의 구도 아니겠는가. 구도 보다는 인물과 미래가 훨씬 가치 있는 기준이다. 후보 대면(對面) 기회가 많이 줄어든 만큼 유권자의 자발적 노력과 수고가 더 요구되는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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