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공원으로…"첫 주말 잡아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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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4   |  발행일 2020-04-04 제1면   |  수정 2020-04-04
총선 D-11
내주 바로 토론회와 사전투표
선거운동 시작후 최대 승부처
나들이객 찾아 표심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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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후보'// 4·15총선을 앞둔 3일 오후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게시된 선거벽보를 한 유권자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4일과 5일,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사실상 첫 대면을 통해 '민심 내편 만들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 대세몰이를 통한 확실한 기선 제압이 이번 총선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어서다.

3일 대구지역 각 후보들은 이번 주말 유세전을 중요 승부처로 보고 선거운동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 주(6~12일) 중 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에 이어 사전투표(10~11일)가 진행됨에 따라 선거 초반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등 격전지를 제외하면 후보들은 대규모 집회보단 주택가나 공원을 직접 찾아다니는 유세전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예전 선거에서 볼 수 있었던 광장이나 시장 등지에서의 집단 유세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각 후보들은 유세차를 타고 주택가나 상점 등 골목골목을 다니며 직접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구갑)의 유세 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던 '벽치기 유세'(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골목을 돌아다니며 집안에서도 목소리가 들릴 수 있게 하는 호소)를 적극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휴일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도 주목된다. 포항남구-울릉 선거구의 민주당 허대만·미래통합당 김병욱·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주말 나들이객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대구 달서구병)도 주말 이틀 동안 두류공원 일대에서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격전지인 수성구에서는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선거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구을)는 3일부터 선거 전날(1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수성못에서 '정치 버스킹'을 진행한다. 통합당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구갑)는 가수 김흥국씨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초청해 지지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 초반 주말 표심 잡기는 승기를 굳힐 수도 있어 후보자에겐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선거가 어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어, 무소속 또는 지지세가 약한 후보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강점을 널리 알려 판세를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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