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원격수업에 아마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서버 과부하 걱정없어요"

  • 박종문
  • |
  • 입력 2020-04-06 07:55  |  수정 2020-04-06 07:56  |  발행일 2020-04-06 제18면
올해 초부터 트래픽 폭증 대비
美아마존과 협약 'AWS' 구축
단시간 내 서버 증설 가능해져
향후 코딩·자격증반 운영 등
클라우드 기반 교육 확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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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6일 경일대 중회의실에서 열린 '경일대-AWS-클라우드그램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일대는 3월16일부터 전체 강좌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 강좌를 온라인으로 제작해 서버에 올리는 작업은 서버용량 부족, 동시접속 과부하 등의 문제점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경일대는 기존의 전산시스템으로는 재학생 전원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학습시스템(LMS)을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 기반으로 구축해 동시 접속자 증가와 트래픽 폭증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경일대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후 동시 사용자가 폭주하면서 서버의 가용 범위를 넘어서게 되자 30분 만에 서버 3대를 추가 증설할 수 있었다.

경일대 전산정보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전산시스템의 서버 증설 프로세스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는 클라우드 시스템이기에 가능했다"며 "클라우드는 추가 비용 없이 서버와 네트워크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스템 분석이 용이하고 오류나 부하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강좌에 대한 온라인학습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경일대는 향후 학내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더 나은 운영체제로 옮겨가는 과정)하여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고, e러닝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경일대는 이미 올해 초 AWS 에듀케이트(Educate) 프로그램에 가입해 학생 및 교직원이 AWS 크레딧(Credit)을 제공 받아 무료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AWS 에듀케이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 관련 프로그램, 도구, 기술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교수들이 AWS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구축·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증진시키도록 돕는다.

경일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 대학 내 교수그룹, 사업단 등 개별단위의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산학협력단과 창업지원단의 워크숍을 통해 산학과 창업 부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방안을 논의하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서관 강당에서 재학생 대상 워크숍을 진행해 클라우드의 기초개념을 교육하고 관련 실습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6일에는 경일대-AWS-클라우드그램 3자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경일대는 세계적인 기업과 손을 잡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교수학습, 행정IT, 산학·지역사회 협력, 스타트업 육성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대학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학내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수학습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교수 및 강사 교육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강의 자료를 만들고 실습을 진행하였다. 더불어 이번 학기부터 코딩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학내 교양 및 전공 수업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적용·운영하고 있다.

경일대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AWS 자격증반과 비전공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일대 학생들은 빅데이터와 같은 데이터 중심 산업의 핵심이 될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음으로써, 향후 기업이나 연구소 취업을 준비하거나 실무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태 총장은 "작년부터 클라우드그램과 글로벌기업인 AWS와의 협력을 통해 대학 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발전시켜온 것이 전 강좌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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