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끊이지 않는 이유는?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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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17:36  |  수정 2020-04-07 18:07  |  발행일 2020-04-08 제9면
대구시, 양성판정받은 환자들과 밀접접촉 환자 관리 소극적...추후에도 양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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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영남일보 DB)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정신병원에서 연일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이 병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들과 밀접 접촉한 환자들에 대한 관리에 소극적이여서 추후 확진자 양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일 20명 △2일 21명 △3일 9명 △4일 27명 △5일 7명 △6일 13명 △7일 13명으로 일평균 15.7명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3명 중 11명(코호트 격리 중인 환자·직원 전수검사 결과)이 제2미주정신병원에서 나왔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어느덧 이 병원에서만 185명(환자 171·종사자 1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병원 종사자 72명, 환자 286명 등 총 358명 중 52%가 코로나19 양성을 받은 셈이다.

제2미주정신병원의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13일째,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일별 발생자 현황은 △지난달 26일 1명 △27일 74명 △29일 4명 △30일 55명 △31일 1명 △1일 1명 △2일 4명 △3일 19명 △4일 1명 △5일 4명 △6일 11명이다.

문제는 확진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전원 조치됐지만 아직 해당병원에 밀접촉자로 남은 환자가 130여명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2~3일에 한번씩 전수 검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1차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환자가 다음 검사에 양성으로 판정받은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밀접 접촉자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 것도 확진자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이 전수조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은 밀접 접촉자 환자는 다른 곳으로 옮기지만 나머지는 계속 병원에 머물게 하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의 밀접 접촉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신병원 환자의 경우 전원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대구시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방역당국은 현실만 탓하며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정신병원 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에 옮겨 별도 관리하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정신질환이 있는 분들을 1인실에 있도록 할 수 없다.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병원을 섭외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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