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도루→득점…한 방 없이도 빛난 '허삼영 공식'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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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3   |  발행일 2020-04-23 제22면   |  수정 2020-04-23
연습경기 첫판 과감한 도루 등
차곡차곡 진루로 역전 이끌어
전략적 수비위치 변경도 주목
오늘 롯데戰 원태인 선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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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가운데)이 지난 21일 광주 KIA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첫 비공식 데뷔전을 깔끔하게 치렀다.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은 KIA를 상대로 4-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단 한 경기였지만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는 허 감독의 야구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은 김지찬(2루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좌익수)-타일러 살라디노(3루수)-김동엽(지명타자)-김헌곤(우익수)-이성규(1루수)-강민호(포수)-김재현(유격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는데, '치고 달리는 야구'라는 지향점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허 감독의 구상은 경기 내용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왔다. 코치들은 발 빠른 주자가 있을 땐 과감한 도루 시도를 지시했고, 총 3번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4회초 1사 후 살라디노의 3루타와 김헌곤의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8회초 1사 후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 기회를 맞았다. 이후 박해민이 2루 땅볼로 2루주자 김지찬을 한 베이스 더 보냈고, 후속 주자 구자욱이 볼넷 출루한 뒤 대주자 김성표를 내보내 도루를 성공시켰다. 2사 2, 3루 기회에 최영진은 적시타를 터뜨렸고 삼성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도 점수를 쌓아나가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박찬도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성규가 2루수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김응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KIA 타선을 상대로 한 전략적인 수비 위치 변경 및 멀티포지션도 빛났다. 특히 고졸 신인 김지찬은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과 넓은 수비 반경을 보여줬다. 7회말 한승택의 안타성 타구를 재빠르게 낚아채 출루를 저지했고, 8회말엔 최형우의 파울타구를 쫓아가 잡아내는 등 호수비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은 23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선발 투수로는 원태인이 출격할 예정이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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