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자폐 아들과 아버지의 성장 이야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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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3   |  발행일 2020-05-23 제14면   |  수정 2020-05-23

책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로렌츠 바그너 지음/ 김태옥 옮김/ 김영사/ 304쪽/ 1만3천800원

"자폐인이 사람과 교류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감정이나 신호를 해석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감정표현 불능증도 아니고 공감능력이 부족하지도 않다. 단지 세상을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서 눈을 맞추지 않고 움츠러드는 것이다."

책의 부제는 '아들의 자폐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어느 뇌과학자의 기록'이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헨리 마크람과 그의 아들 카이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다. 헨리 마크람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다. 그리고 그의 아들 카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마크람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저자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로렌츠 바그너다.

헨리는 학자로서 또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자폐증 연구에 매달린다. 자폐증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명명할 만큼 증상이 다양하며 그 원인도 불명확하다. 세상 사람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자폐증을 앓는 이들은 물론 그 가족도 대부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다. 세상의 편견과 몰이해는 그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런 자폐를 탐구하는 한 뇌과학자, 그리고 아버지를 통해 자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헨리는 자신이 뇌과학자이면서도 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의 다른 표현은 결국 다른 존재에 대해 바라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그 존재가 자폐든 무엇이든.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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