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도 '외인 사령탑' 시대…대한항공 伊 산틸리 영입

  • 입력 2020-05-25   |  발행일 2020-05-25 제23면   |  수정 2020-05-25
이탈리아 U-21 유럽우승 견인
호주 男국가대표 감독도 지내
구단 "유럽기술·선진훈련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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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5)을 선임했다.

산틸리 감독은 24일 오후 1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력분석 전문가인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와 나란히 입국했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직항편이 없어 영국 런던을 경유해 한국 땅을 밟았다. 산틸리 감독은 해외 입국자에서 적용되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대한항공 선수들과 만난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과 합의로 연봉 등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산틸리 감독은 V리그 남자부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가 흥국생명 코치·감독대행에 이어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한 시즌(2010~2011)을 치른 바 있다.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뒤 박기원 전 감독과 결별했다. 대한항공은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에 무게를 두고 영입을 추진해왔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선수 이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도자로서는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년에는 호주 남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독일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구단은 선진 훈련시스템 접목과 유럽 배구의 기술을 습득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유럽 다수 프로팀 및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산틸리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만남을 앞두고 "나는 배구를 지도하고 사랑하며 평생을 보냈고, 이탈리아·독일·호주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폴란드·러시아 프로배구팀에서 최고의 경험을 했다. 유럽리그에서의 경험은 내게 많은 메달을 안겨 주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항공과 함께할 도전이 매우 흥분되고 기대에 차 있다"며 한국 리그에 대한 첫 소감을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평소 한국 배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으며, 영상을 통해 V리그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틸리 감독을 보좌해 함께 입국한 올레니 코치는 유럽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경력은 물론 중국 리그 경험도 있는 전력분석 분야의 최고 전문 코치 중의 한 명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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