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거주 익명의 80대, 65년 전 도움받은 미국인 목사 이름으로 1억원 기부

  • 최영현
  • |
  • 입력 2020-05-27 15:17  |  수정 2020-05-27 15:31  |  발행일 2020-05-29 제20면
최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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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프랭크 페이건3세

경산에 거주하는 80대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미국인 목사 故프랭크 페이건 3세의 이름으로 최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교사로 퇴직한 기부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중 주한 미군방송국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페이건씨를 만났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후 8년간 학비를 지원받았다.

故프랭크 페이건 3세는 199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목사로 활동했으며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만남을 가지는 등 서로의 인연을 이어갔다.

기부자는 어려웠던 학창 시절에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페이건 3세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프랭크 페이건 3세는 최초 외국인 故人 회원으로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이티 경산 11호, 경북 118호로 등재되었다.

기부자는 "고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덕분에 학창시절을 무사히 마치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부를 통해 고인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되어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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