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대 국회는 동물·식물 국회란 汚名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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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  발행일 2020-06-01 제27면   |  수정 2020-06-01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했다. 새 국회가 들어설 때마다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반복되었다. 이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국회의원들은 이전과는 다른 정치를 펴 보이겠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몸싸움과 고소·고발전 속에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의 폐습을 끊고 코로나19와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그야말로 일하는 국회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국민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회 역할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이 20대 국회에 걸었던 기대감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조사에서 21대 국회에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은 '협치'라는 결과도 나왔다. 자유 응답 방식으로 물은 결과,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합·협치'(16%), '당리당략보다 국민 우선시'(11%), '일하는 국회'(10%), '경제 회복·활성화 노력'(7%) 순으로 답이 나왔다. 여기에는 당리당략에 매몰돼 식물과 동물을 오가는 의정활동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담겨 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국민의 바람을 21대 국회가 담아내기 위한 첫 출발은 '법정시한 내 개원'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5일 첫 임시회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은 8일까지 선출해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역대 국회 때마다 반복됐던 '지각 개원'이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커 우려스럽다.

제시간에 국회를 개원해 국난 극복을 위한 과제 실천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우리 경제가 생산 차질, 수출 절벽, 내수 위축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방역, 디지털화, 국가 브랜드 제고 등 새로운 기회도 맞이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이다. 책임과 성과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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