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권도전 나선다...대권 직행서 입장선회 관측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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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  발행일 2020-06-01 제1면   |  수정 2020-06-01
이달 초순쯤 출마선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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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사진〉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권에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당권을 거쳐 대권 도전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면서부터다. 전당대회가 대권의 '예비고사' 성격을 띠게 되면서 일찌감치 경쟁이 불붙는 양상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조만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다만 당권 도전 선언은 일각에서 예상한 이달 초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눈길은 김 전 의원에게로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그는 당초 당권에 큰 욕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영남권을 대표해서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당권을 잡게 된다면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는 당내 기반과 대외 노출 빈도가 낮은 원외 인사라는 점을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다. 만약 이 의원을 상대로 비록 패배하더라도 접전 승부를 벌인다면, 그와 대등한 체급을 갖추게 되는 만큼 '실보다 득이 많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 의원에게 큰 차이로 지거나 그외 당권 도전을 예고한 우원식·홍영표 의원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에는 상처를 입게 돼 대권 도전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의원의 고심도 깊어졌다. 그는 총선 직후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며 말을 아껴 왔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달 초순에는 결단을 내린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고심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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