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환관<경운대 항공전자공학과 교수>...코로나 학기의 학생들이여 힘내라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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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4   |  발행일 2020-06-25 제25면   |  수정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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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 생활 전반은 '변화'가 아닌 그야말로 '일대변혁'을 겪고 있다. 우리는 흔히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되면 "6·25 때 난리는 난리가 아니다"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6·25는 혼란과 역경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는 이제 새로운 비유를 들어야 할 상황을 맞이한 것 같다. "코로나 19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라는 말을 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코로나19 세대'가 될 것이다.


교수나 학생이나 몸에 익지 않은 원격강의라는 수단으로 한 학기가 훌쩍 지났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몸에 익지 않은 원격강의의 틀 속에서도 우리 학생들의 수업참여 열정을 보노라면 한 줄기 희망의 샘이 솟는다. 우리 대학은 경북.대구 유일의 항공특성화 대학으로서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무엇보다 항공업계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고, 이는 바로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맞아,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나 학생들의 진로를 걱정하는 학교 당국이나 교수진 등 모두가 노심초사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중에도 한 가닥 희망이라면 바로 이 우리 학생들의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학생 모두가 생소한 이번 학기 'LMS 원격수업 시스템'을 통해서도 소위 '쪽지'를 통해 묻고, 답하고 소통하면서 지나온 한 학기가 너무나 훌쩍 빨리도 지나온 것 같다. 


학교까지 등하교 시간을 절약한 만큼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도 각종 자격증 시험준비에 열중하는 학생, 어학실력 향상을 위하여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 등, 소위 자기 스펙 쌓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고, 훗날 우리는 코로나 19가 꼭 우리에게 상처만 주고간 시대가 아니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항공사의 항공기는 하늘에 떠 있어야 하고, 해운사의 배들은 망망대해 바다를 가로질러 다녀야 하거늘, 공항 활주로 한 켠에 다닥다닥 주기하고 있는 항공기들로 승무원은 무급휴직, 조종사는 순환휴직, 정비사, 일반직 할 것 없이 항공업계 직원 들은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 빠져 있는게 지금 눈앞의 현실이다. 내가 37여년간 항공사에서 재직하던 동안에도 이번 같은 어려움은 물론 처음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항공특성화 대학 학생들 또한 앞날에 대한 근심이 왜 없겠는가. 나는 또한 이런 시기에 이런 말을 되새겨 본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앞서 언급한 우리 학생들의 열정을 보았기에 더욱 그렇다. 


당장은 실망스럽겠지만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다시 항공산업 부활의 시기는 오게 된다.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 때를 위하여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빨간불이 켜졌다'고들 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우리는 먼 곳의 빨간 불을 보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먼 곳의 빨간 불은 곧 희망이다. 오는 2학기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다. 위기와 기회는 항상 가까이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다가올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북·대구 대학생 여러분 힘 냅시다. 여러분의 꿈은 꼭 이루어 집니다."
박환관<경운대 항공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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