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고록 왜곡됐다" 주장 에 볼턴 "진실을 썼다" 반박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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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4   |  발행일 2020-06-25 제4면   |  수정 2020-06-24
홍준표 "트럼프와 문재인 정권 동반 몰락할 가능성 엿보여"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서술한 한국과 북한, 미국의 외교와 관련한 폭로에 대해 청와대가 왜곡됐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23일(현지시간) "진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한 볼턴 전 보좌관은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자신의 견해를 묻는 앵커 브렛 바이어의 질문에 "이 시점에서 진실을 적지 않으면 그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 유권자나 미국 유권자가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을 수용했다고 폭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신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인터뷰 하지 않았느냐"는 브렛 바이어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진 않았다.

볼턴은 이날 CBS 뉴스에도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명백한 실패"라고 주장하며 "그건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건 트럼프 정권의 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무소속)은 24일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정권의 동반 몰락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며 "국민을 속이는 정권은 반드시 징치(懲治)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 의원은 볼턴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지목된 정 실장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사신 심유경에 빗대며 "최고 권력자와 공범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볼턴의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 보도내용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의 심유경이 생각난다. 거짓 외교로 동양 3국을 정유재란까지 오게 했던 그는 결국 일본으로 망명하기 위해 도주하다가 경남 의령에서 체포돼 척살됐다"며 "이번 위장 평화회담에서 누가 심유경 역할을 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2년 전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1973년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 평화 회담에 비유하면서 둘 다 위장 평화회담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며 "대북 대국민 사기극이 볼턴 회고록에서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북에 놀아난 트럼프와 문 정권의 동시 몰락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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