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생태운동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별세

  • 입력 2020-06-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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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표 생태운동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숙환이 있었으며,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숨졌다.
194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부터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다. 1972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거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녹색평론'을 창간했으며 2004년부터는 교직을 그만두고 생태 사상을 전파하고 생태 운동을 확대하는 데 전념해왔다. 2011년에는 녹색당 활동에도 참여했다.


고인이 편집·발간에 전념했던 '녹색평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 재건을 목적으로 발간하는 격월간 잡지다.
우리나라 생태주의의 지평을 열고 주요한 사회담론을 이끌어가는 매체로 평가받아왔다.
고인은 지난해 펴낸 저서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에서 근대문명의 폐해와 생태 문명의 당위성을 직설적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이 책에서 "현세대의 인류에게 가장 긴급한 것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물질적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순환적' 삶의 패턴을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영구적으로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보장하는 거의 유일한 생존·생활 방식이 농사라는 점을 재인식하고, 그 농사의 궁극적 토대인 토양을 건강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서로는 '시와 역사적 상상력',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간디의 물레', '땅의 옹호',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등이 있다. 평론집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으로 1999년 대산문학상, 2001년 교보환경문화상 대상을 받았다.


며느리 도인선(효성중공업 과장) 씨는 "아버님은 평소 강직하시고, 생각이 강하신 분이었으며, 환경을 사랑하셨던 분이셨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태언(전 인제대학교 교수) 씨와 아들 형수(대학 강사) 씨, 딸 정현(녹색평론 편집장)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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