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6개월, 대구경북의 功 제대로 평가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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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8   |  발행일 2020-07-18 제23면   |  수정 2020-07-18

우한발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된 것은 지난 1월 말쯤이니 어느덧 6개월이나 됐다. 이어 2월 대구 31번 확진자로 몰아친 대구는 아수라장이 됐고, 경산에서도 동시에 터지면서 대구경북은 전 국민으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대구경북이 미래통합당의 마지막 보루여선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얻어먹었다. ‘불가촉천민’ 취급을 당하는 것은 다반사였다. SNS에선 권영진 대구시장을 ‘권○○○’로 표현하면서 놀려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대구경북에선 최근 국내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만큼 청정지역처럼 됐다. 제한된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은 대구시민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K방역의 모범사례인 대구방역체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세계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들였던 노력은 국내에선 저평가되고 있다. CNN 등을 통해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중증환자를 진료하고 나오는 의료진의 ‘엄지 척’이 세계를 울린 바 있다. 사투를 벌였던 치료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의료진 133명 가운데 대구는 70명, 경북은 16명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한다. 하나 현지인력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수당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지난 6월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5개 시도가 권역인 영남권 전문병원 선정에서 지역이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으로 확진자 수가 전체의 60%를 넘는데도 말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대구경북에 조 단위의 예산을 지원해봤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2%도 오르지 않는데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래도 반대편을 껴안는 게 정치 아닌가.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대구다. 지난 16일 권 시장이 시비 1천918억원을 포함, 모두 2천430억원의 재원으로 2차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마른 수건을 또 짜서라도 시민 1인당 10만원씩 추석 전에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다. 넘어지려는 시민들을 부축하는 게 바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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